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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범석의 특별하고도 절실한 '다짐'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가장 마음고생을 한 태극전사 가운데 한 명이 오범석(26, 울산 현대) 아닐까.

오범석은 남아공월드컵 조별예선 2차전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아르헨티나의 막강 공격진에 고전했고 한국 수비진은 결국 4골이나 허용하며 대패했다.

경기 후 오범석은 비난의 중심에 섰다. 한국 축구팬들과 네티즌들은 한국 수비진 중 유독 오범석에게만 집중포화를 퍼부었고, 그에게 악의적인 시선을 보냈다. 1차전 그리스전에서 잘했던 차두리를 빼고 왜 오범석을 넣었냐며 허정무 감독에 대한 비난에도 열을 올렸다. '인맥축구'라는 말까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오범석은 월드컵에서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래서 오명을 씻을 기회도 없었다. 한국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쾌거에도 오범석은 환하게 웃지 못했다.

그래서 오범석은 K리그에서 명예회복에 나서려 한다. 월드컵에서의 부진과 불명예를 K리그에서 깨끗이 씻고자 한다. K리그에 나서는 오범석이 그 누구보다 절실하고 강렬한 의지를 품는 이유다.

1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경기. 안타깝게도 오범석은 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 오범석은 대표팀에서 사타구니 부상을 당했고, 현재 휴식과 재활을 병행하고 있는 중이다. 오범석은 K리그 복귀를, 명예회복의 기회를 부상 때문에 다음으로 연기해야만 한다.

지난 2일 월드컵 대표팀의 모든 일정을 마친 후 오범석은 울산 현대 구단 사무실을 찾았다. 김호곤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울산 팀 동료들에게 인사를 하러 방문한 것이다. 오범석은 김호곤 감독과 오랜 이야기를 나눴고 동료들과 반갑게 인사했다.

사타구니 부상으로 인해 당장 출전이 불가능해지자 김호곤 감독은 오범석을 집으로 돌려보내 재활과 휴식을 명령했다. 오범석은 울산 선수단과 점심을 먹고 분당의 본가로 발걸음을 돌렸다.

오범석이 울산 구단 사무실을 찾았을 때 감독과 동료들에게 한 말이 있다. 그는 "월드컵에서 욕을 많이 먹고 왔으니 이제 울산에서 잘하는 것밖에 없다. 울산을 반드시 K리그에서 우승을 시키겠다"고 말했다.

오범석의 특별하고도 절실한 다짐이다. 월드컵 16강 쾌거에도 환하게 웃지 못한 오범석만의 고민이다. 울산을 K리그에서 우승시켜 진짜 오범석의 진가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다.

오범석은 오는 31일 대전 시티즌과의 홈경기에야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오범석은 절실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그 날을 기다리고 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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