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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간판스타] LG 봉중근, '어깨 건재' 시험대 오른다


지난 2009년은 LG 트윈스 좌완 봉중근(30)에게 개인적으로 잊지 못할 한 해였다.

지난해 3월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를 통해 봉중근은 그야말로 최고의 찬사를 얻었다.

'일본 킬러'로 내세웠던 SK 김광현이 일본 대표팀의 '현미경 야구'를 견뎌내지 못하고 예선 첫 경기에서 무너질 때만 하더라도 한국대표팀은 대안을 찾을 수 있을지 걱정에 휩싸였다.

이러한 한국대표팀의 우려를 봉중근이 말끔하게 씻어냈다. 봉중근은 일본과의 두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 '최고타자'의 수식어가 붙는 이치로를 '기 싸움'에서 누르고 과감한 투구로 일본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이 WBC 대회를 통해 봉중근은 '의사 봉중근'이라는 영예로운 칭호까지 얻으며 대중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그렇지만 소속팀 LG 트윈스에 돌아와 맞은 2009 시즌은 출발부터 애를 먹었다. WBC 출전 선수들 대부분이 너무 일찍 컨디션을 끌어올리다 보니 정작 페넌트레이스에서는 제 기량을 뽐내기 어려웠다.

봉중근도 팀의 에이스로서 삼성과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많은 안타를 허용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여기에다 2008시즌 때만 하더라도 옥스프링이라는 용병 투수가 봉중근과 함께 '원투펀치'로 마운드의 해결사 역할을 분담해 주었지만 그가 시즌 초반 부상에 따른 수술로 인해 팀을 떠나면서 봉중근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LG의 선발진이 붕괴되다 보니 봉중근은 홀로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책임을 떠맡게 됐고, 어떻게든 마운드의 버팀목이 돼야 한다며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일이 많았다. 봉중근은 시즌 중반을 넘어설 즈음 "제게 있어서 퀄리티 스타트는 아마도 7이닝 2실점이라고 본다. 팀 사정을 감안해 본다면..."이라고 힘든 속내를 나타내기도 했다.

팀 전력과 사정이 여의치 않다 보니 통상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인 선발투수의 '퀄리티 스타트' 개념을 스스로는 막중한 책임을 고려해 한 단계 끌어올릴 수밖에 없음을 빗댄 의미로 풀이됐다.

이렇게 힘겨웠던 시즌이었지만 봉중근은 나름 제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시즌 26경기에 출전해 172.1이닝이나 소화하면서 11승12패, 평균자책 3.29의 성적을 올렸다. 이닝 소화는 지난 시즌 8개구단 투수를 통틀어 4위에 해당한다.

팀 '에이스'임을 다시 입증한 봉중근에에게 올 시즌엔 더욱 큰 과제가 주어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부상 우려를 확실하게 떨치느냐 여부가 관심사다. 2008, 2009 시즌을 거치면서 많은 이닝을 소화한 탓에 봉중근의 어깨 상태는 좋지 않다. 그 여파로 지난 시즌 막바지에는 페넌트레이스를 마치기 전에 '시즌 아웃'을 선언하기도 했다.

팀내에서 나오는 얘기도 그렇지만 다른 구단 관계자들도 "2010 시즌이 봉중근에게 있어서는 정말 중요하다. 계속 에이스급의 투구를 펼칠 수 있느냐, 아니면 혹사에 따른 어깨 이상이 발생할 수 있느냐"며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아울러 봉중근은 2010시즌을 맞아 새로운 박종훈 감독 체제에서 팀 성적 향상의 중심이 돼야 하는 막중한 임무도 떠맡았다. 이택근의 트레이드 영입, 이병규의 복귀, 그리고 용병투수 두 명 영입 등으로 전력 보강을 크게 이룬 LG는 하위권 성적을 탈피하겠다는 뚜렷한 목표를 세웠다. 마운드의 기둥이 돼줘야 할 에이스 봉중근의 역할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의사 봉중근'의 쾌투가 기다려지는 LG 구단과 팬들이다.

조이뉴스24 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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