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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등번호 쟁탈전? 이병규-이택근 가세로 줄줄이 번호이동


LG 트윈스가 지난 12일 2010 시즌에 사용될 선수들의 등번호를 확정했다. 그런데 이병규, 이택근의 가세로 선수들의 배번이 줄줄이 바뀌어 눈길을 끈다.

보통 선수들은 등번호에 특별한 애착을 갖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숫자에 불과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다양한 상징과 개인적인 추억이 들어있기 때문. 매년 새롭게 등번호를 정할 때쯤이면 이런 저런 이유로 번호 교체와 새 번호의 등장이 이어진다.

하지만 올해 LG의 경우는 조금 색다르다. 돌아온 프랜차이즈 스타 이병규가 9번을 원하면서 어쩔 수 없는 연쇄적인 번호 이동이 발생했다.

2009시즌 LG의 9번은 신인 내야수 오지환이었다. 오지환은 "신인으로 캠프에 참가했던 09년 오키나와 캠프에서 당시 주니치 소속이던 이병규 선배를 만났다. 다시 LG로 돌아가면 네가 번호를 양보해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당연히 선배님께 돌려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번호 양보(?)의 이유를 전했다.

오지환은 9번 대신 7번을 달았다. 7번의 주인이던 김광삼이 투수로 다시 전향하면서 22번을 원했기 때문이다. 22번은 에이스의 상징과도 같은 로저 클레멘스의 번호. 오른손 명품 투수로 거듭나겠다는 의지가 담긴 선택이다.

이에 22번을 달고 있던 서승화는 47번으로 바뀌었다. 47번에는 LG 왼손투수로서 이상훈 선배와 같은 공을 던지고 싶다는 염원이 담겼다.

여기까지의 연쇄 이동은 그나마 자연스럽다. 어찌됐던 모두가 나름 원하는 숫자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조금 애매해진 사연이 2009시즌 등번호 47번의 주인공 이형종에게 있다.

이형종은 페타지니(2009년 29번)의 재계약 여부가 확실치 않을 즈음부터 강력히 29번을 원했다. 사이판에 재활 훈련을 갔을 때도 국제 전화로 담당자에게 번호 배정 여부를 물어올 정도였다. 그토록 간절히 원했지만 재활 훈련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는 이미 29번에 새 주인이 생겼다. 바로 "29번은 대표팀 선수로 금메달 딸 때의 등번호라 애착이 크다"고 언급한 이적생 이택근. 10년 가까운 선배 이택근이 29번을 원하니 이형종으로서는 양보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그런데 원래 이형종의 번호인 47번은 이미 서승화가 차지해 돌아갈 수도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등번호 20번을 선택한 이형종. 그 마지막 선택의 이유를 묻자 이형종은 "투수에게 20승은 영원한 로망이니까요"라는 말로 다소 허탈한(?) 심정을 전했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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