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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영화의 亂'…교차상영-등급심의에 군소영화 뿔났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 저예산영화, 작은 영화들의 난이 일어났다.

최근 영상물등급위원회, 극장가의 교차상영 등에 불만을 가진 작은영화들이 일제히 그 불만을 토로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동성애를 다룬 영화 '친구사이?'는 최근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에서 예고편이 '유해성 있음' 판정을 받았던 것에 이어 영화 본편이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자 "영등위 판정은 명백한 차별"이라며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친구사이?' 측은 "'친구사이?'는 최근 15세관람가 판정을 받은 타 영화 등에 비해 선정성의 수위가 낮은데도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다"며 "영등위의 판정 사유 중 '모방위험'에 대한 수치가 가장 높다. 이는 영등위에서 동성애를 모방 위험이 있는 행위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영화 '집행자'와 '하늘과 바다'는 극장가의 일명 '퐁당퐁당'(교차상영)에 분노해 반기를 들고 나섰다. 교차상영은 조금이나마 차지하고 있던 작은 영화들의 설 자리를 빼앗아버린다는 것이다.

'집행자'의 제작사와 최진호 감독, 배우들은 이러한 현실에 반발하며 주연배우 조재현의 기자회견으로 자신들의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당초 '집행자' 측은 감독과 제작자의 삭발식 및 성명서 발표를 준비했으나 배우의 목소리로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의견 전달에 적합하다 판단해 변경하게 됐다.

'집행자' 측은 "'집행자'는 교도관의 시선으로 사형이란 사회적 의제를 조명한 작품으로 이미 정진석 추기경 등 사회 저명인사들이 관람하며 새로운 논제를 불러일으킨 시의성 있는 작품이라 평가받고 있다"며 "지난 5일 개봉해 20만명의 흥행성적을 거뒀고 같은주 개봉작 중 1위를 기록해 장기 흥행 가능성도 있는 상황에서 개봉 7일 만에 교차상영이 됐다. (기자회견은) 한국 영화의 희망을 지켜달라는 호소"라고 밝혔다.

'하늘과 바다' 역시 교차상영으로 피해를 입어 필름 회수라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했다.

'하늘과 바다'의 제작사 제이엔디베르티스망의 주호성 대표는 지난 9일 장나라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하늘과 바다'의 필름 회수 방침을 전하며 "첫날부터 퐁당퐁당(교차상영)으로 가족조차 표를 살 수 없었고, 첫 주부터 전국적으로 교차상영을 한 것은 우리 영화 죽이기로 밖에는 해석되지 않는다. 포스터조차 부착하지 않은 극장도 많은 가운데 극심한 교차 상영이 전국적으로 실행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주호성 대표는 이어 "우리나라 영화인들은 이구동성으로 교차상영이 군소 영화를 죽이는 악랄한 방법이라고 한다. 교차상영은 공정하지 못한 거래이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도 가능하다고 하지만 더 이상 싸우거나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려 한다"며 상영 12일 만에 프린트를 전면 회수했다.

제작비 10억원 내외의 저예산영화들의 작은 외침이 모여 어떤 결과를 낳게될지 영화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이뉴스24 유숙기자 rer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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