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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나라 "한때 어린 이미지와 목소리 탓에 갈등"(인터뷰)


배우 장나라에 대한 이미지는 그녀가 우리 나이로 서른을 앞두고 있고 데뷔한 지 10년 가까이 된 지금까지도 여전히 '귀엽고 깜찍함'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이다.

새 영화 '하늘과 바다'에서 장나라가 맡은 역은 실제로 스물 네살이지만 서번트 증후군으로 여섯 살의 정신연령과 바이올린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아가씨. 개봉 전부터 중국 활동으로 제작비를 직접 벌어 영화를 완성했다는 이야기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개봉을 앞두고 만난 장나라는 "제작비 이야기는 처음에는 숨기려 했는데 다들 너무 빨리 알아채시기에 그냥 터놓고 이야기했다"며 "힘들긴 했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완성했다는 게 뿌듯하고 감사하다"고 털어놨다.

"그전에 영화계가 어려워지면서 캐스팅 됐다가 무산된 작품이 두 개 정도 있어 이번 작품은 너무 하고 싶다는 마음에 애착을 갖고 아버지가 직접 제작도 하게 됐어요. 시작 자체가 무리수를 둔 것인데 그걸 정상적으로 끌고 가게 됐죠. 중국을 오가며 촬영하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그렇게라도 영화를 완성할 수 있었다는 게 감사한 일이에요."

장나라의 국내 영화출연은 '오 해피데이' 이후 6년만의 일이다. 드라마를 포함해도 국내팬들에게 배우로서 모습을 보인 것은 2005년 '웨딩'이후 처음이다.

"어린 생각을 가진 캐릭터라 저도 덩달아 아이가 된 것처럼 즐겁게 촬영했어요. 오랜만에 연기하니 너무 좋아 피곤한 것도 모르고 날아다닐 정도였죠. 지방 촬영도 신나고 세트장에 있을 때도 마냥 신나기만 했어요. 새벽 2~3시 촬영이 끝나도 바로 5시반부터 일어나야 하는 스케줄이었는데도 눈이 반짝 떠지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역할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던 부분을 모두 소화해내 만족스럽다는 장나라. 하지만 계속해서 '어린 역할'만 맡는 것이 고민스럽지 않을까.

"슬픈 멜로나 무서운 호러물 등 다양한 역할들이 너무 하고 싶은데 캐스팅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예전에는 늘 제 나이보다 어린 역할만 해서 고민도 하고 갈등도 했죠. 20대 초반에는 제 아이같은 목소리 때문에 미칠 것 같기도 했어요. 그래도 중국에서 몇 년간 활동하다보니 이제는 제 나이대 역할도 제의가 꽤 들어와요."

이처럼 대중들이 갖는 장나라에 대한 '어려보이는' 이미지는 아버지인 주호성 씨가 직접 일선에 나서 매니지먼트를 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장나라 본인도 그런 고민이 없지는 않을테지만 이제는 '아버지 매니저'에 만족한다고 한다.

"처음에는 아버지와 잘 안 맞아서 다른 매니지먼트사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도 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보니 아버지는 계약으로 맺어진 남이 해주는 일 이상의 것을 해주시니 이제 만족스러워요. 이번 영화도 아버지가 가장 힘드셨을 거예요. 제작비 때문에 남들에게 아쉬운 소리도 제일 많이 하셔야 했고 중국 활동 자체도 아버지가 다 스케줄을 잡으신 거니까요. 탁월한 능력이 있으신 것 같아요."

늘 좋은 않은 부분을 먼저 생각했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여유로워져 간다는 장나라는 끝으로 "오래 노래하고 연기하고 싶다. 연륜을 쌓아 잘 표현해내는 연기자나 가수 선배님들을 보면 부럽다"며 "예고편만 봐도 눈물이 나고 웃게 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고 노래 역시 편하게 부르지만 그 안에 수많은 시간과 감정이 쌓여있는 노래를 하고 싶은 것이 인생의 목표"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조이뉴스24 유숙기자 rere@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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