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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집 아저씨' 김영희 PD, '일밤' 부활 이끌까?


MBC 간판 예능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이 총체적 위기를 겪고 있다. 이에 제작진은 결국 '일밤'의 주축 코너인 '오빠밴드'와 '노다지'도 가을 개편을 맞아 폐지하기로 했다. '오빠밴드'는 4개월 만에, '노다지'는 2개월 만이다.

이렇듯 최근 수개월동안 '일밤'에 새로 입성하는 코너마다 시청자들의 싸늘한 외면에 단명하는 일이 부지기수로 넘쳐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MBC PD들조차 입성하기가 꺼려지는 '일밤'이다. 성배에서 독배로 전락한 '일밤'.

이에 MBC는 결국 극약처방을 내렸다. '몰래카메라',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양심냉장고' 등으로 '일밤'의 전성기를 일궜던 '쌀집아저씨' 김영희 PD를 구원투수로 투입하기로 결정한 것.

하지만 5년만의 야인생활 끝에 방송복귀를 선언한 김영희 PD는 최근까지 "'일밤'은 안 하겠다"고 단호하게 선언한 바 있다.

"'일밤'은 MBC 뿐만 아니라 한국 예능계에 특별한 존재다. 예능 프로그램의 시작이었고 시청자들의 오락, 트렌드 등을 이끌었다. 최근 다소 힘을 잃기는 했지만 '일밤'의 부활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조금 어렵더라도 후배들이 해야 할 일이다. 그래야 새로운 스타 PD가 탄생할 수 있다."

김 PD가 '일밤' 입성을 거절한 이유다.

그래도 '일밤'의 상황이 너무 어렵다. 시청률이 3%까지 추락했다. 부활을 기다리기에 앞서 20년 전통의 '일밤'이 폐점할 위기까지 처했다.

'일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김영희 PD 입장에서는 마냥 '나 몰라라'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닐 터. 쇠퇴한 '일밤'과 후배들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김 PD의 컴백이 현재 가시화되고 있다. MBC 예능국에 따르면 김영희 PD는 연내 '일밤' 입성을 목표로 새 코너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다스의 손' 김영희 PD, MBC 예능 전성기 일궈

MBC가 김영희 PD의 입성을 삼고초려하고 있는 것은 김 PD가 MBC 예능의 흥망성쇠와 그 궤를 같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PD의 손을 거치면 화제의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미다스의 손'이라는 별명이 그냥 붙은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20년 역사 만큼이나 많은 부침을 겪은 '일밤'의 전성기도 그의 손에서 도래했다.

'몰래 카메라'와 '양심 냉장고'의 특별한 웃음과 감동은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회자된다. 그 뿐인가. 김 PD가 연출한 '느낌표'의 '하자 하자'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아시아 아시아'와 '칭찬합시다' 등도 MBC 예능의 한 시대를 풍미한 프로그램들이다.

그의 프로그램은 단순한 웃음 이상을 의미한다. 재미와 감동이 잘 버무러진 공익 버라이어티, 물론 형식을 파괴한 새로움도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다. 공익은 재미없을 거라는 편견을 깨고 파격적 시도로 성공을 일궈낸 것.

자기 색채를 잃어버린 채 여느 프로그램과 고만고만해진 '일밤'에 김 PD의 존재가 절실한 이유이며 또한 그의 복귀가 '일밤'의 부활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영희 PD식 창신(創新), 2009 안방극장에서 통할까?

바야흐로 2009년. 진화한 예능프로그램 속에서 한국PD연합회장 직을 끝으로 5년 만에 현장으로 귀환한 김 PD의 감각이 여전히 통할까라는 의구심은 존재한다. 5년 만에 들고 온 '강력 무기'는 무엇일까 하는 기대감도 마찬가지다.

김 PD는 최근 디지털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엠톡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사람이 한 일, 쉬운 일은 하고 싶지가 않다"며 "새로운 것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PD는 또 "최근 버라이어티의 트렌디는 아이러니하게도 리얼리티로 일원화 됐다. 너무 한쪽으로 쏠려있다. 재미는 있지만 온가족이 즐기기에 적당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가 새롭게 시도하려는 프로그램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대목이다. 바로 현재 인기를 얻고 있는 리얼리티 일변도의 프로그램은 아닐 것이라는 말이다.

"프로그램에서 재미와 즐거움은 중요한 요소지만 시청자들이 원하는 핵심은 아니다. 사람, 특히 한국 사람의 가슴 속에 가진 무언가, 이것이 바로 핵심이고 본질이다 그 실체를 알 수없는 핵심과 본질을 찾는 것, 이를 정확하게 전달해 보는 이들에게 진정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것이 PD의 숙명이다."

그의 발언으로 미뤄보아, 그리고 지금까지 그의 족적으로 보아 새로운 시도는 만인의 가슴을 울릴 따뜻한 프로그램이지 않을까 하는, 또 단순히 웃고 넘기는 일회용 프로그램은 아닐거라는 게 명확해 지고 있다.

이제 곧 컴백할 '쌀집 아저씨' 김영희 PD의 새 프로그램이 궁금해지는 동시에 '일밤'의 부활이 머지않았다는 예감이 든다.

<사진제공=엠톡>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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