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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박쥐', 10년을 기다려온 숙원작"(인터뷰)


스크린으로 보여지는 것을 떠나 현실 속에서의 송강호는 만남이 즐거운 사람이다. 스스럼 없고 다정하면서도 신중한 말투와 몸에 밴 배려는 상대를 기분 좋게 만든다.

올 한국영화 가운데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영화 '박쥐'의 개봉을 앞두고 만난 송강호는 영화에 대한 호기심에 '기대에 어긋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 있는 대답을 내놨다. 그러나 이 자신감은 스스로에게 보내는 것이 아니다. 바로 작품의 이색적인 소재와 박찬욱 감독의 것으로 공을 돌린다. 송강호의 말에 따르면 '박쥐'는 그야말로 박찬욱 영화의 진수이자 박찬욱의 숙원작이라고. 자신은 이 야심찬 프로젝트에 '들러리'를 섰을 뿐이라며 그는 특유의 소탈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칸영화제 경쟁부문 후보작 발표를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송강호는 네 번째 칸 행에 대한 기대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영화제는 둘째, 관객의 평가가 무엇보다 궁금하다고 한다.

"'박쥐'는 숙명같은 작품이다. 처음 말이 나온 것은 10년 전이지만 지금에서야 빛을 보는데는 그럴만한 운명같은 이유들이 있다. '박쥐'는 그동안 박찬욱 감독이 갈고 닦아온 영화 세계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물론 그의 영화들이 표현하는 방식에 대해 힘들어 하는 관객들이 있지만, '박쥐'는 그보다는 조금 보기 수월할 거다. 그리고 관객들도 지난 10여년 동안 박찬욱 감독이 보여주는 표현 방식에 조금은 익숙해 지지 않았을까?"

박찬욱 감독의 색채가 가장 많이 드러나는 작품이 될 것이라는 송강호의 언질이 더욱 호기심을 모으는 가운데, 그는 한국영화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독특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또 연기했다는 것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박쥐'는 사랑이야기다. 뱀파이어라고 해서 서양의 그것과 유사한 내용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딜레마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 선과 악, 욕망의 극단적 표현을 위해 신부라는 직업이 필요했던 거고, 뱀파이어라는 소재가 등장한 거다."

선과 악의 사이에서 갈등하는 사제의 모습, 또 새롭게 눈 뜬 욕망과 죄책감 사이에서 고뇌하는 남자 ‘상현’의 모습을 연기하기 위해 송강호는 체중을 감량하고 한결 날렵해진 모습으로 변신했다. '섹시한' 송강호를 볼 수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 그는 "내가 어딜 가겠느냐, 예고편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그 중 잘 나온 몇 컷일 뿐 보다보면 송강호 맞다는 생각이 들거다"며 사람 좋게 웃었다. 다만 생애 최초 진한 멜로 연기와 베드 신, 섹시함이 감도는 영화의 정서적 기류 등으로 송강호는 기존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송강호는 영화에 대한 기대감 보다는 설레임이 크다고 한다. 영화의 영어 제목인 ‘Thirst'를 인용해 "목 말라 있다"고 표현한다.

"지난 10년간 기다려온 숙원작의 공개를 앞두고 몹시 설렌다. 이 새로운 이야기, 낯선 스타일에 관객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너무 궁금하다. 한국영화 침체기라는 점, 그리고 박찬욱 감독의 무르익은 공력이 정점을 이뤘다는 점에서 '박쥐'는 지금 나왔어야 할 영화다. 나와 관객, 우리 모두 새로운 영화 '박쥐'에 목말라 있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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