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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새 없는 코믹 핵폭탄 '7급 공무원'(리뷰)


'북한은 로켓을 발사했지만 코미디영화 '7급 공무원'은 웃음의 핵폭탄을 발사해버렸다.'

김하늘 강지환 주연, '검은집' 신태라 감독 연출의 '7급 공무원'은 국가정보원 6년차 베테랑 요원 수지(김하늘 분)와 러시아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해외파 신참 요원 재준(강지환 분)의 좌충우돌 코믹 첩보 로맨스물이다.

두 사람은 3년 전 연인이었지만 수지의 반복되는 거짓말에 재준이 유학을 떠나버리면서 이별하게 된다. 수지의 거짓말에는 이유가 있다. 국정원 요원으로 자신의 정체를 숨겨야 하기 때문.

이별 당시에는 '평범한' 남자였던 재준은 당연히 수지의 거짓말에 못 견디고 그녀를 떠났다 국정원 요원이 돼 돌아온다. 3년 후 수지는 치명적 바이러스를 해외로 빼돌리려는 스파이를 뒤쫓고 재준은 비밀리에 입국한 러시아 저격수를 추격하다 서로 맞닥뜨리게 된다.

정보요원들의 첩보 작전을 큰 줄거리로 하고 서로에게 자신의 정체를 숨긴 연인 등 소재가 비슷하다고 해서 '7급 공무원'에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 급의 액션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7급 공무원'은 액션과 코미디 중 코미디에 집중한 영화다.

영화 초반부 등장하는 제트스키 추격전은 '한국 최초의 한강 수상 액션'이라던 대대적인 홍보가 무색하게 어설픔 자체다. 이어지는 코믹 첩보 영화의 전형적인 전개들도 이 영화에 대해 '유치하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둘 수 없게 한다.

하지만 이는 성급한 판단이다. 짧은 고통(?)이 지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얽히고설키는 에피소드들과 배우들의 탁월한 코믹 연기, 폭소를 자아내는 대사들이 쉴 새 없이 터져나오며 극 초반의 실망감마저 용납하게 한다. 심지어 실망감조차 의도적인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다.

연인이지만 신분을 숨겨야만 하는 직업 때문에 서로에게 진실될 수 없는 남녀는 끊임없이 오해를 거듭하며 웃음을 유발한다. 이 과정에서 남녀 주연배우인 김하늘과 강지환은 한국 코미디영화의 '완소 배우'들로 거듭났다. 두 배우의 물 만난 듯한 코믹 연기와 척척 맞는 호흡은 어디서 본 듯 하거나 충분히 예상 가능한 뻔한 장면에서도 폭소를 이끌어내는 힘을 발휘한다.

'7급 공무원'은 언론시사회에서 웃음에 야박하기로 소문난 기자들을 무장해제시켰다.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7급 공무원'은 23일 개봉된다.

조이뉴스24 유숙기자 rer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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