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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김영후의 '침묵'에 강원FC가 잠들다


시즌 초반 거침없는 기세를 보였던 강원FC는 지난달 25일 성남과의 경기에서 0-2로 패한 후 5일 인천과의 K리그 4라운드에서도 0-2로 패하고 말았다. 2연패와 동시에 2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고 있다. 리그 성적도 2승1무1패로 리그 5위까지 떨어졌다.

리그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K리그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떠오른 강원이 최근 부진에 빠지게 된 이유는 꼭 필요한 것을 얻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모든 강원 팬들과 선수들, 코칭스태프가 간절히 원하는 것을 아직 얻어내지 못하고 있다. 바로 '괴물' 김영후(26)의 '골'이다.

리그가 시작되기 전 '신인왕 0순위'라 불리던 김영후였다. 김영후는 2008년 내셔널리그 울산현대미포조선 소속으로 29경기에 나서 31골을 집어넣었다. 8경기 연속골이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이런 김영후를 팬들은 '괴물'이라 불렀다. K리그에 발을 들여놓은 괴물에 모든 이목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리그가 시작되고 벌써 5경기가 지나갔다. 하지만 김영후의 발과 머리에서는 아직도 골이 터지지 않고 있다. 리그 초반 프로리그의 적응기가 필요하다는 측명에서 이해심이 작용했지만 김영후의 침묵이 길어지자 걱정과 안타까움이 앞서고 있다. 더욱 아쉬운 것은 움직임이나 위치선정은 좋았지만 마지막 세밀함이 2% 부족해 골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5일 인천전에서도 이런 부분이 여실히 드러났다. 김영후가 이날 때린 슈팅은 4개. 전반 36분 강용의 크로스를 받아 날린 헤딩슛, 44분 김진일의 크로스를 연결한 헤딩슛, 그리고 후반 45분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의 오른발 슈팅 등 3개는 결정적 찬스였다. 하지만 골키퍼의 손을 벗어나지 못하거나 골대를 살짝 벗어나고 말았다.

리그 초반 골을 넣지 못했어도 다음 기회를 잡겠다며 환하게 웃던 김영후. 경기가 진행될수록 조급함이 더해지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을 것이다. 인천전이 끝난 후 만난 김영후의 얼굴에는 미소가 없었다. 침통함이 묻어 있었다. 다가가 말을 걸자 "죄송합니다"라는 한 마디만 남긴 채 축 처진 어깨로 대기실로 들어갔다.

경기 후 만난 팀 동료 정경호는 "김영후에 찬스가 몇 번 있었다. 마지막 찬스는 해줬어야 했는데 아쉽다. 골에 대한 압박감이 있고, 빨리 골을 넣고 싶어한다. 슬럼프가 깊어지면 팀 전체에도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최순호 감독 역시 "모든 선수들이 김영후를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본인도 애를 쓰고 있다. 유효슈팅은 나오는데 골이 터지지 않아 아쉽다. 많은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관심을 보이는게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 1~2게임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면 본인이 편하지 않을까"라며 제자를 걱정하고 있었다.

김영후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프로선수가 됐다. 프로라면 극복해야만 하는 고통과 과정에 놓여 있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도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이 극복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다.

잠시 사그라든 강원발 돌풍이 다시 거대한 폭풍으로 몰아치기 위해서는 김영후가 살아나야만 한다. 하루빨리 김영후가 첫 골을 터뜨리기를 강원팬들은 목을 빼고 기다리고 있다.

조이뉴스24 인천=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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