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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사건사고로 '아찔했던' 2008 연예계


2008 무자년(戊子年) 연예계의 끊임없는 사건사고는 국민들을 경악케 할 정도였다.

자살, 사망, 폭행, 도박, 분쟁 등 메가톤급 빅뉴스가 잇따라 터져나오면서 경제불황 속 어깨가 축늘어진 국민들에게 '희망'보다는 '좌절'과 '슬픔'을 안겨 줬던 한해였다.

올해 연예계를 장식한 대형뉴스 10건을 뒤돌아 봤다.

①송일국 vs 여기자, 폭행 시비

새해 벽두부터 폭행시비 사건이 발생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결혼을 앞둔 송일국은 지난 1월 17일 오후 9시쯤 자택으로 찾아온 프리랜서 여기자 김순희씨의 취재 제안을 거부하면서 폭행시비 사건에 휘말리게 됐다.

김 기자는 송일국이 자신을 팔꿈치로 가격했다며 폭행혐의로 고소했고, 송일국은 "옷깃도 스치지 않았다"고 맞섰다. 서로 대화로 풀어나갈 수 있었던 이번 사건은 한 언론매체의 보도로 일파만파 커져갔다.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송일국은 고소사건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로써 사건은 마무리되는가 싶었는데 검찰이 김 기자를 상대로 무고 등의 혐의로 기소, 지리한 법정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김 기자는 1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 받은뒤 곧바로 항소해 항소심 2차 공판을 앞두고 있다. 항소심에서는 이번 사건 발생 뒤 처음으로 현장검증이 진행된다.

또 당시 사건현장에 있었던 송일국과 사진기자 2명이 1심에 이어 항소심에 증인 출석해 당시 상황을 증언할 예정이다.

②나훈아 괴소문

가수 나훈가가 자신을 둘러싸고 갖가지 루머가 나돌자 급기야 지난 1월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진위를 밝혔다.

나훈아는 그동안 야쿠자의 여인을 건드려 신체 주요 부위를 훼손당했다는 소문으로 곤욕을 치렀다. 나훈아와 관련된 루머는 루머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적 이슈로까지 번지면서 사법기관이 진위파악에 나서기도 했던 일대 사건이었다.

나훈아는 기자회견에서 자신과 스캔들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 후배 연기자 김혜수, 김선아의 실명을 거론하며 더이상 사람의 목숨갖고 장난하지 말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나훈아의 이번 루머 사건은 우리 사회의 만연돼 있는 이른바 '찌라시' 문화에 경종을 울렸다. 하지만 이같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이후 벌어질 또 하나의 대형사건을 막지 못했다.

③최민수 노인폭행에 이은 은둔

'터프가이' 최민수가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폭행사건을 저지르고는 아직도 은둔생활 중이다.

최민수는 지난 4월 21일 차를 몰고가다 한 노인과 승강이를 벌였다. 최민수는 당시 노인을 폭행하고 욕설을 퍼부었다고 시인했으며, 이후 자성의 차원에서 연예활동을 중단한 뒤 은둔생활 중이다.

사건 뒤 최민수는 당시 피해자인 노인을 먼저 찾지 않고, 기자회견을 열어 팬들로부터 따가운 질책을 받았다. 최민수는 피해자에게 빌어야 할 용서를 난데 없이 기자회견에서 무릎을 꿇고 국민들에게 빌었다.

④KBS '스펀지2.0', 마술 비법 공개 논란

공중파에서 마술 비법을 공개해 국내 마술계가 발칵 뒤집히는 사건도 있었다.

KBS '스펀지2.0'에서 매주 마술 비법을 공개해 마술사들이 모두 들고 일어난 것이다.

마술계는 마술비법 공개는 자신들의 생계를 위협한다며 KBS와 법정다툼까지 불사하겠다며 강경하게 맞섰다.

'스펀지2.0' 제작진은 2개월정도 계속해서 마술비법 공개 코너를 방송하다 지난 6월 코너 폐지 방침을 밝혔다. 이로써 마술계와의 갈등은 해소되는 듯 했지만 제작진이 방침을 번복하면서 대립은 계속됐다.

마술계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스펀지2.0'제작진을 상대로 진정을 냈지만 방통심의위는 '스펀지 2.0'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이후 마술비법 코너가 방송되지 않으면서 마술계와 KBS와의 갈등은 일단락 됐다.

⑤모델 출신 배우 이언, 사망

모델 출신 배우 이언이 지난 8월 21일 비보를 전해 왔다. 연이은 연예인 사망사건의 시발점이 됐다.

이언은 전날 KBS 월화극 '최강칠우' 종방연을 마친뒤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던 중 서울 한남동 고가도로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

몇시간 전까지만 해도 동료 연기자들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술잔을 기울였던 이언의 갑작스런 사고에 모두 안타까워 했다.

⑥빚 독촉…안재환 자살

이언의 사망 소식에 슬픔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안재환의 자살소식이 또 들려왔다.

故 안재환은 지난 9월 8일 오전 처갓집으로부터 차량으로 10~15분 정도 떨어진 서울 하계동 주택가 인근 도로에 세워진 차량안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경찰은 빚 독촉에 시달려 온 안재환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사건을 종결했다. 하지만 故 안재환 유족은 타살 혐의점이 있다며 검찰 수사에 반발, 재수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⑦악성 루머 속 최진실 자살

연예계에 드리워진 죽음의 그림자는 거치지 않고 더욱 번져갔다.

20년 동안 톱스타로 군림했던 최진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최진실은 안재환이 숨진지 한달만인 지난 10월 2일 자택 안방 화장실의 샤워 부스에 목을 매 숨졌다.

전 남편 조성민과 이혼 뒤 5년여 동안 우울증을 앓았던 최진실은 안재환이 숨진뒤 '안재환이 최진실의 돈을 빌렸다. 사채업자인 최진실의 새아버지가 안재환에게 돈을 빌려줬다'는 등의 루머에 시달려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나훈아의 루머 사건 때 불거졌던 이른바 '찌라시' 문화가 결국 국민배우의 목숨을 앗아가게 된 것이다.

최진실이 숨진뒤 그녀의 죽음으로 촉발된 친권 논란은 우리사회를 뒤덮었다. 아이들의 양육권과 친권을 둘러싼 전 남편 조성민과 아이들의 외가쪽이 아직 해결점을 못찾고 대립 중이다.

⑧강병규, 연예인응원단 논란에 이어 도박사건 연루

방송인 강병규는 계속되는 악재로 올 하반기 논란의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강병규는 지난 베이징 올림픽 때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국고 2억1천여 만원을 지원받아 연예인응원단을 구성, 현지에서 응원을 펼쳤다.

하지만 비싼 항공료와 숙박비 등으로 국고낭비 논란에 휩싸인 강병규는 이후 거듭된 해명에도 불구하고 국민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됐다.

강병규는 계속되는 비난 여론속에서도 자신의 간판 프로그램인 KBS의 '비타민' MC를 하차하지 않겠다고 거듭 밝혀왔지만 지난달 14일 끝인사도 없이 돌연 하차했다.

그리고는 곧바로 인터넷 도박사건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는 신세가 됐다.

강병규는 검찰조사에서 지난해부터 올해 중순까지 수십차례에 걸쳐 26억 여원의 판돈을 걸고 인터넷 도박을 했다가 모두 13억원을 탕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병규가 단장을 맡았던 연예인응원단의 국고낭비 논란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이며, 정확한 국고 환수 금액과 부실한 정산 과정, 응원단에 참여하지 않은 연예인들에 대한 비용 지출 의혹 등을 남겨두고 있는 상태다.

⑨박철 vs 옥소리, 간통사건

지난해 10월 불거졌던 옥소리의 간통사건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박철은 지난해 옥소리를 상대로 이혼 및 재산분할 청구소송을 제기한데 이어 옥소리와 팝페라 가수 정모씨, 외국인 G씨를 간통혐의로 고소했다.

옥소리와 정씨는 지난 1월 16일 간통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옥소리는 이에 대해 반발, 지난 1월 30일 형법 제 241조 간통죄의 위헌 여부를 가려달라며 헌법재판소에 위헌심판 제청 신청서를 제출했다.

헌재는 지난 10월 이 사건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렸고, 검찰은 이후 속개된 형사 재판에서 옥소리에 대해 징역 1년6개월을 구형했다.

옥소리의 간통혐의 판결은 오는 17일 선고된다.

⑩배우 장진영, 위암

영화와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무르익은 연기를 선보였던 배우 장진영이 위암 말기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장진영은 "위독하다"는 주위 소문과는 달리 지난달 29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은 목소리로 삶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면서 팬들을 안심케 했다.

장진영은 현재 항암치료와 함께 침과 뜸 치료를 병행 중이라며 쇼핑과 등산을 즐기면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이뉴스24 이승호기자 jayoo20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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