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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 "여전히 우리를 감동시키는 건 아날로그 음악"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은 가수 박기영이 아날로그의 느낌이 물씬 베어있는 노래를 들고 찾아왔다.

박기영은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 KT아트홀에서 데뷔 10주년 스페셜 앨범 'Aqustic + best'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이번 앨범에 담긴 곡들을 소개했다.

박기영은 이번 앨범 'Aqustic + best' 앨범에 타이틀곡 '그대 나를 보나요'를 포함해 '산책' '시작' '마지막 사랑' 'blue sky' 등 그간의 히트곡들을 어쿠스틱 버전으로 재해석해 담았다.

어쿠스틱 사운드는 사실 뮤지션에게 쉽지 않은 도전이다. 드럼, 베이스, 기타, 피아노만으로 맛깔스럽고 편안한 음악을 완성해야 한다. 또 절제된 보컬로 감정의 다이나믹을 살려야 하기 때문에 녹음과정 역시 여의치가 않다.

디지털 음악이 난무하는 2008년 가요계에서 그녀는 왜 아날로그 성향이 강한 어쿠스틱 사운드에 도전했을까.

박기영은 "우리 몸이 아날로그다. 디지털 시대에 살아도 우리를 감동시키는 것은 아날로그가 아닌가. 그런 열망을 가지고 있었고 그런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답했다.

박기영은 "EBS '공감'의 '여섯 번의 언플러그드 공감' 공연에서 유일한 여자 뮤지션으로 참가했다. 12곡을 편곡해서 준비를 했는데 그 공연이 끝나고보니 기획으로만 해서 끝내기에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내 노래를 어쿠스틱으로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며 구체적인 계기도 설명했다.

지난 봄 프랑스 생장삐드뽀르에서 스페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33일간의 무려 847km를 걸었던 도보 여행도 이번 앨범에 영향을 끼쳤다.

박기영은 "847km에 이르는 길을 33일 동안 걸으면서 내 몸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았다. 걷는 것은 그 자체로 아날로그적이다. 내 몸만 사용하는 것이니깐 말이다. 그래서 어쿠스틱 앨범에 더 영향을 끼친것 같다. 산티아모 갔다와서 디지털하면 이상하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어쿠스틱 하면서 힘든 과정도 있었다. 보컬을 포함한 연주자 전체가 동시에 녹음하는, 이른바 '원테이크 레코딩' 작업으로 녹음했기 때문에 애를 많이 먹었다고 털어놨다. 현재 우리나라에 그러한 녹음실을 갖춘 곳이 몇 없기 때문이다.

박기영은 "작업과정보다도 녹음과정이 힘들었다. 서로 얼굴을 보면서 녹음을 한 번에 진행하는데 틀리면 다시 다 녹음을 해야한다. 다섯명이 다같이 들어가서 녹음을 할 수 있는 데가 잘 없더라. 작업실 구하는 데만 한 달이 걸렸다"고 말했다.

박기영은 또 "언제부턴가 하나 하나 따로 녹음을 하다 보니 그런 홀이 없어졌다. 그런 것이 음악하는 사람으로서 안타깝다. 장충 스튜디오에서 했는데 녹음하시는 분이 '옛날에는 다 이렇게 녹음했기 때문에 지금 들어도 좋은 거야'라고 이야기를 하더라"라고 현재의 레코딩 방식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기영은 "앞으로 따뜻한 음악을 하고 싶다. 녹음하는 과정에서 행복한 기분으로 했고 듣는 사람들 역시 우리가 느꼈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의 음악을 듣고 치유받고 행복할 수 있다면 행복하겠다는 생각으로 음악을 했다"는 바람을 전했다.

박기영은 오는 10월 3일과 4일 서울 백암아트홀에서 데뷔 10주년 기념 콘서트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09@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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