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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결산-새로운 인프라 구축의 '명과 암'


2008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은 베이징을 비롯해 개최 도시에 많은 금액의 투자를 했다. 추정 수치도 발표 기관이나 언론 매체마다 제각각이지만 경기장과 사회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약 440억 달러(한화 약 46조원) 이상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올림픽의 상징이 된 주경기장(냐오차오-새둥지)을 건축하는 데만 4억 달러(4천2백억 원)가 소요됐다. 이외에도 친환경 올림픽을 표방하는 차원에서 대중교통 체계를 확립하는 등 베이징시를 비롯해 개최 도시의 미관을 바꾸는 데 중점을 뒀다. 교통체증을 막기 위해 올림픽 전용도로와 홀짝제를 시행하는 등 올림픽에 올인했다.

외형적으로는 호평을 받았다. 주경기장과 수영장(워터큐브)의 외관은 독특해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많은 이들은 두 곳을 둘러싼 철조망 앞에서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는 등 관광자원으로의 역할을 훌륭히 소화했다.

중국 정부는 9월 장애우들의 축제인 페럴림픽이 끝나면 주경기장 반경 2km의 통행제한을 풀고 개방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개방이 되면 더 많은 이들이 경기장을 둘러보며 추억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9만 명 이상을 수용하는 주경기장은 이장수 감독이 이끌고 있는 중국 프로축구 베이징 궈안의 홈구장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경기장 명칭 사용권도 판매될 예정이라 주경기장을 활용한 마케팅 사업은 활발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그러나 반대급부도 따른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건설한 체육 시설의 사후 활용도가 역대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행사가 종료된 이후 그렇게 높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국만 해도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을 위해 새로 건축한 경기장 중 서울월드컵경기장, 수원월드컵경기장 정도가 겨우 적자를 면하고 있을 뿐 나머지는 활용 방안을 놓고 여전히 고민을 하고 있다.

이는 베이징올림픽도 마찬가지다. 주경기장 주변에 서서히 상업시설이 들어서고 있지만 땅값이 상당히 올라 더 이상의 건축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모든 경기장을 활용할 만한 대회가 별로 없고 프로 및 아마팀도 적어 과연 사후 이용도가 높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각국 선수단 및 취재진이 숙소로 사용했던 올림픽 빌리지의 경우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프리미엄이 붙어 높은 가격에 매매가 될 것이라는 보도가 터져나오고 있다. 얻는 만큼 잃는 것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그나마 대중교통 체계가 정비됐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5년째 중국에서 유학을 하고 있는 송지영(29)씨는 "지하철이 늘어나고 버스가 차종이 좋아졌다는 것이 가장 긍정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올림픽이 안겨다준 가장 큰 선물이라는 이야기다.

조이뉴스24 베이징=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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