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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슬 "황진이 역 해보고 싶다"


자연인 한예슬은 까칠한 '나상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한없이 밝고, 솔직하고, 당당한 모습은 그녀의 사랑스러운 외면에 딱 알맞은 내면이었다.

오는 19일 개봉하는 로맨틱 코미디 '용의주도 미스신'에서 광고회사 AE 신미수 역을 맡은 한예슬을 5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첫 영화라 부담이 될 법도 한데, 그녀는 그런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고 진정 영화 촬영을 즐겼고, 또 자신이 즐기면서 한 영화를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것 자체가 즐거운 듯 보였다.

관객들이 박수를 쳐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상관없다고 다소 위험해 보이는 발언도 사랑스럽게 이야기한다.

앞으로 해야할 일이 더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다고 꿈 많은 10대 소녀처럼 이야기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다음은 일문일답

-'슈퍼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했는데, 대회 나갈 때부터 이쪽 일을 할려고 생각했던건가?

"전혀, 그런 생각 없었다. 내가 사는 작은 커뮤니티에 그런 대회 예선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냥 동네 미인 대회라는 생각으로 나갔던 것이 여기까지 오게 됐다."

-배우 말고도 다른 장기가 많아 보인다. 과거에 음반을 내기도 했고..

"사실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 얼마전 '무릎팍 도사'에도 그런 고민을 가지고 찾아갔는데, 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출중하게 잘하는 것은 없는 것 같다. 근데 그 중에서도 배우만큼 매력적인 것은 없는 것 같다. 연기를 하는 것이 너무 좋다.(이 말 할때 그녀의 표정은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은 표정이었다. 정말 배우라는 직업을 좋아하는 것 같은)"

-그렇게 좋아하는 배우의 매력이 뭔가?

"어렸을 때 나는 상상하기는 좋아하는 아이였다. 체육시간이 되면, 내가 체조 선수처럼 체조를 잘해 아이들 앞에서 떡하니 시범을 보이는 상상을 했고, 지금도 내가 황진이가 돼서 살아본다고 상상하면 너무 즐겁다. 21세기에 화려한 한복과 예쁜 머리를 하고 그녀의 인생을 산다고 생각해봐라.(웃음)"

-황진이 역할을 매우 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나는 한복이 너무 좋다. 기모노나 중국 전통 의상보다 한복이 예쁘다고 생각한다. 황진이 뿐 아니라 장희빈, 장녹수 그런 역들을 해보고 싶다. 그리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한복의 아름다움을 외국에 많이 알리고 싶다."

-외국에서 오래 생활해서 한국의 전통 문화의 소중함을 더 많이 느끼는 것 같다. 자라면서 한국인이라고 이야기했을 때 모르는 외국인들도 많았겠다. 한국이 외국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이 그리 오래되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내가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다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그리고 내가 자랄 때만 해도 동양하면 기껏해야 일본, 중국 정도만 알고 있었다.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할리우드에서 활동하고 싶은 생각도 있겠다. 지금 김윤진씨도 한창 활동 중인데.

"김윤진 선배가 너무 고맙다. 그런 분들이 나와서 길을 많이 닦아주셨으면 좋겠다. 연기도 연기지만 김윤진 선배는 한국 홍보대사나 마찬가지다. 영화와 같은 문화적 콘텐츠를 통해 우리 문화를 외국에 알리는 것이 얼마나 효율적이고 중요한 일인 지 새삼 느낀다. 나중에 할리우드에서 활동하게 된다면 우리 문화를 알리는 데 노력하고 싶다. 잘 알지 못해서 오해하는 부분들이 많다. 할리우드 영화 속에서 아직도 동양인들의 이미지가 그리 좋게 그려지지 않는 것도 잘 모르니까 그런 것 같다."

-한국에서 처음 활동할 때 미국사회와 다른 점이 많아 힘들었을 것 같다.

"신인 때 오해를 많이 받았다. 신인때는 마음에 다소 안들어도 참아야하고, 나서기보다 듣고 있어야 하는데 나는 그런 성격이 아니다. 아니다 싶은 것은 솔직하게 나서서 이야기하는 편이었다. 그래서 '나선다' '건방지다' 이런 소리를 많이 했다고 하더라. 눈치도 없어서 나는 내가 그런 평가를 받는 지도 몰랐다. 한마디로 '안하무인'이었던 거지. (나에 대한 평가는) 한참 뒤에 알았다.(웃음)"

-옷을 센스있게 입는 것으도 유명하다. 옷 입는 것을 진정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

"여러가지 옷을 입어보는 것을 너무 좋아한다. 옷에 따라 내 태도가 바뀌는 것이 재미있다. '매니시'한 옷을 입을 때는 나도 모르게 진중해지고, 발랄한 원피스를 입었을 때는 나도 모르게 소녀처럼 붕 떠서 여기저기 떠들고 다니게 된다.(웃음)"

-올 연말 로맨틱 코미디들이 많이 개봉한다. 첫 영화라서, 또는 경쟁작이 많아서 부담이 될 것 같기도 하다.

"부담? 그런 것 전혀 안 느낀다. 촬영하면서 너무 즐거웠고, 관객들이 박수 쳐주면 더 좋겠지만 나는 관객들에게 신미수의 인생을 소개한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신미수의 인생은 내가 언젠가 한 번 살아보고 싶은 인생이다."

조이뉴스24 이지영기자 jyl@joynews24.com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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