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디포데스타 해임, 라소다와 구단주 부인의 합작품?


 

권모술수의 결과인가.

지난 30일(한국시간) 전격 경질된 폴 디포데스타 LA 다저스 단장은 구단내 권력암투의 희생양이라는 분석이 제기돼 주목을 받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프랭크 매코트 구단주의 부인인 제이미 매코트와 토미 라소다 구단 이사의 합작품이란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디포데스타의 '컴퓨터 통계식' 구단운영에 혐오감을 드러낸 라소다가 매코트 부인의 마음을 움직여 디포데스타의 파면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스포팅뉴스'의 칼럼니스트 켄 로센탈은 최근 라소다가 디포데스타 체제를 뒤흔들기 위해 물밑작업을 벌인 심증이 간다고 폭로했다.

라소다는 자타가 공인하는 '올드 베이스볼'의 신봉자. 선수단 구성이 어떠하든 강한 정신력과 이기려는 욕망만 있으면 승리할 수 있다고 믿는 철저한 전통주의자다.

그런 그가 오로지 숫자에 의존해 선수단을 '망치'는 디포데스타를 두고 볼 수 없어 매코트 부인을 통해 프랭크 매코트 구단주의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하나의 추정에 불과하다. 실제 라소다는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 "그런 말을 하는 자가 있다면 아주 엄청난 거짓말장이"라며 노발대발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프랭크가 내게 자문을 구해와 이사회 고문 자격으로 성의껏 응했을 뿐이다"며 주위의 의혹을 일축했다.

하지만 기자회견장에서 디포데스타 경질 사실을 밝히는 프랭크 매코트의 뒤에 그의 부인과 라소다 단 3명만이 자리를 했다는 사실은 적지 않은 사실을 시사해준다고 일부 전문가들을 입을 모은다.

특히 2000년 초반 단장직에서 물러난 뒤 사실상 다저스의 '얼굴마담'에 불과했던 그가 디포데스타의 입지가 흔들린 최근 상황을 좌시만 하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란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라소다의 권력욕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다. 프레드 클레어 전 단장이 팀을 떠난 뒤 구단내 '클레어 사단'이 라소다에 의해 거의 전원 축출된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라소다와 함께 공모 혐의를 받고 있는 제이미 매코트는 현재 다저스의 사장을 맡고 있는 커리어 우먼으로 당초 디포데스타와의 사이가 원만했으나 최근 몇주 동안 그에 대한 평가가 완전히 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짐 트레이시 전 감독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떠나는 등 최근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만 전해진다. 일각에선 제이미 매코트의 이 같은 심경변화 뒤에는 라소다의 '작업'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야구에 문외한인 제이비 매코트로선 기대밖의 성적에 그친 데다 '단장과 감독의 불화'라는 최악의 상황에서 믿고 의지할 인물은 한 평생을 다저스 조직에 바친 라소다 밖에 없었고, 이는 결국 디포데스타 해임이라는 라소다가 바라는 최선의 결과가 도출된 원인이라는 것이다.

'새로운 다저스'를 주창하며 지난 시즌 화려하게 부임한 디포데스타는 취임 1년만에 불명예퇴진했다. 일각에선 '머니볼의 종언'이라고 폄하하지만 디포데스타는 '머니볼'을 제대로 실행해 볼 시간도 갖지 못한채 쫓겨나고 말았다.

다저스는 이제 또 다른 방향으로의 진로선회가 불가피하다. 지난 88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제대로 된 성공을 한 번도 누리지 못한 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김형태 기자 horse@joynews








alert

댓글 쓰기 제목 디포데스타 해임, 라소다와 구단주 부인의 합작품?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