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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역시 김소향…손떨림까지 완벽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베르사유 궁전의 안주인에서 단두대의 죄인으로 추락한 여인의 이야기인 동시에, 프랑스 혁명의 시발점이 된 역사적 인물의 이야기다. 그리고 더불어 '가짜뉴스' 희생자의 이야기다.

우리가 모두 아는, 마리 앙투아네트는 어떤 존재인가.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어라"(이는 잘못 알려진 것으로 드러났다)는 표현에서 알수 있듯이 그녀는 사치의 아이콘이다. 230여년 전 프랑스에서는 '오스트리아의 암캐' '사치와 타락의 원흉'으로 불렸다. 지나치게 편파적인 이미지 프레임은 과연 누구에 의해, 무엇을 위해 씌워진 것일까.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사진=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사진=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사진=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사진=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프랑스의 왕비였으나 18세기 프랑스혁명으로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했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드라마틱한 삶과 사회 부조리에 관심을 갖고 혁명을 선도하는 가상의 인물 '마그리드 아르노'의 삶을 대조적으로 조명해, 진실, 자유 그리고 정의의 참된 의미를 깊이 있게 다룬 작품이다.

작품에서는 급변하는 프랑스에서 살아가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모습을 담아낸다. 그간 우리가 알지 못했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모습은 세상에 변혁을 가져온 프랑스 혁명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정의'를 울부짖었던 마그리드 아르노, 혁명의 주창자가 된 오를레앙 공작, 그리고 프랑스 대중은 대의를 위해 마리 앙투아네트를 명분삼은 게 아닐까. 이 안에 과연 진실과 정의는 어디 숨어있는가. 많은 생각을 던지는 작품이다.

특히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짜뉴스를 떠오르게 한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가짜뉴스를 생산, 유포하고, 제 입맛대로 세상을 뒤흔들려고 하는 자들은 과거에도 그리고 현재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이 씁쓸함을 남긴다.

김소향은 눈웃음이 매력적인 순수한 매력부터 비참한 최후를 앞두고 머리가 하얗게 샌 마리 앙투아네트의 굴곡진 인생을 흡입력있게 표현해 낸다. 특히 핀조명 아래서 하얗게 쇤 머리의 마리 앙투아네트가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절규하는 마지막 장면은 압권이다. '역시 김소향'이라는 찬사가 쏟아진다. 핏대를 높이며 열창하는 모습, 멈추지 않는 몸의 떨림까지 그대로 전달되어 감동은 배가된다.

김소향은 제작사와 인터뷰에서 "마리 앙투아네트는 배우 인생에서 가장 사랑하는 역할"이라면서 "내가 연기할 수 있는 한계란 정해져 있지 않다는 걸 배우게 된 작품"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전한 혼란 속에 살고 있는 이곳에서 우리가 믿는 사상과 이념 그리고 절대적인 옳고 그름은 무엇인가를 생각해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작품의 의도를 관객들에게 전달했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사진=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사진=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사진=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옥주현은 시종일관 혼란스러워하는 마그리드 아르노로 분했다. 정의실현을 위해 시작된 혁명이지만 정의롭지 못한 과정을 거치며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인물이다. 관객들은 정 반대 지점에 서 있는 마리 앙투아네트와 마그리드 아르노를 통해 입체적인 공감을 할 수 있다. 어떤 인물의 편에 서서 상황을 지켜보느냐에 따라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특히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비슷한 시기 '레미제라블'과 함께 보면 좋을 작품이다.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한, 결이 다른 두 작품을 통해 더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5월26일까지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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