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무용수 조명애 주연 드라마 '사육신' 남북공동제작

한국 방송 사상 최초로 KBS가 기획하고 북한 조선중앙텔레비전이 제작하는 대하 역사 드라마가 만들어진다. 드라마 제목은 '사육신'

특히 이 드라마 주연으로는 삼성 휴대폰 광고에 이효리와 함께 나와 남한에서도 잘 알려진 북한의 미녀 무용수 조명애가 캐스팅돼 눈길을 끈다.

KBS 남북교류 협력팀(팀장 김기춘)은 3일 "KBS가 2003년부터 조선중앙 방송위원회와 3년여의 협의 끝에 대하 역사 드라마 '사육신'을 제작키로 하고 지난달 26일부터 북한 배우 17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북한 조선중앙텔레비전 세트장에서 첫 촬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사육신'은 KBS가 북한에 외주 주문 제작하는 방식을 도입해 대본, 캐스팅, 연출, 제작지원 등 분야에서 조선중앙텔레비전과의 공동작업을 거쳐 본격적인 제작에 돌입했다.

특히 이번 '사육신' 제작은 북한 최초의 디지털 제작방식의 역사 드라마로 남과 북의 드라마 작가, 기술 스태프들이 직접 만나 대본 수정과 기술 협의를 하는 등 남북 방송교류의 획기적 진전을 이뤄냈다.

북측 배우로는 최근 광고촬영 등으로 남측에서도 인기가 높은 북한의 미녀 무용수 조명애가 김종서의 수양딸 '솔매'역으로 나와 비련의 연기를 펼치는 것을 비롯, 주인공 성삼문 역에 북한 최고의 미남 배우 박성욱(34세)이, 성삼문의 연인 '정소연'역에는 김련화(33세)가 각각 캐스팅됐다.

KBS는 이번 '사육신' 제작을 위해 2003년 9월부터 조선중앙방송위원회와 개성, 금강산 등에서 수 차례의 접촉을 가져왔고 그 결과 사육신의 충절과 기개를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드라마로 제작하자는 데 올 1월에 최종 합의했다.

이어 4월에는 중국 북경에서 남북 작가가 만나 9일 동안 대본 공동작업을 진행했고, 6월에는 개성에서 남북 제작스태프들이 만나 의상, 분장, 미술, 효과, 조명 등 5개 분야에 걸친 기술협의를 진행했다.

또한 캐스팅과 연출자 선정에도 KBS의 의견이 반영돼 '임꺽정'을 제작한 장영복 감독이 총연출을 맡았다. '사육신' 제작은 내년 7월까지 완료될 예정이며, 방송일시는 아직 미정이다.

한편 KBS는 '사육신'에 대한 저작권을 갖는 한편, 북한 내 방송에 대해서도 허가한 상태라 이 드라마를 남북한에서 함께 볼 수 있는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

앞으로 KBS와 조선중앙TV는 제작 전 과정에 걸쳐 제작내용을 공유하고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만남을 지속할 계획이다.

박재덕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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