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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웅 "정준호 선배에게 죽도록 맞았어요"


 

“골프채로 맞을 때, 거의 죽을 맛이었죠”

곧 개봉을 앞둔 영화 ‘공공의 적2’에서 정준호의 오른팔 역할을 맡은 엄태웅은 촬영이 끝난 이제야 '죽을 고생을 했음'을 실토했다.

'악의 해결사'로서 껄끄러운 일을 전담 처리하는 데서 오는 무수한 액션신도 쉽지는 않았지만 선배 연기자들에게 두들겨 맞는 장면에서는 신음 소리 조차 못내고 아픔을 감수해야 했던 것.

엄태웅은 이 영화에서 나쁜 일을 도맡아 처리해야 하는 정준호의 야만적인 수행비서 역을 맡았다. 정준호의 신임도 받지만 실책(失策)을 저질렀을 때의 댓가도 만만치 않아 엄태웅은 극중에서 골프채로 흠씬 두들겨 맞는 장면도 촬영해야 했다.

엄태웅은 "촬영 당시 이 장면은 연기가 아닌 ‘실제상황’이었다"며 "죽음과 같은 공포감을 처음 맛봤다"고 회고했다.

“실미도 때는 더 했었죠. 그 때는 31명의 출연진이 모두 혹독한 스쿠버 다이빙 훈련도 받았었요. 하지만 너무 재미있었어요."

"강한 이미지지만 마음은 여려요"

물론 엄태웅의 강한 이미지와 의지는 어떤 설정이나 연출도 아니다. 익스트림 스포츠에 강한 애착을 지닌 그는 지금도 시간이 허락되면 산악자전거를 통해 몸을 단련하고 있다.

그가 이번 작품에 출연할 수 있었던 계기도 '실미도'에서 맺은 강우석 감독과의 끈끈한 인연 덕분이다. 그는 ‘기막힌 사내들’에서 영화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인정 받았고 ‘실미도’에서 본격적인 연기자의 면모를 발휘했다.

"'공공의 적2'는 전편보다 집중력 있고 가볍게 지나갈 뻔한 이야기도 진지하게 풀고 있어요. 전편에서 밋밋했던 시사성을 더욱 강하게 부각한 것이 특징입니다.”

엄태웅은 '공공의 적2'에서 시종일관 웃음기를 찾을 수 없는 표정 연기와 몸을 던지는 액션에 무게를 실었다.

“차라리 맞는 편이 때리는 것보다 편했죠.”

강한 남자 역을 소화하고 있지만 엄태웅은 자신이 '무척 여린 성격의 소유자'라고 소개한다. 배우가 되기 전부터 줄곧 자신의 인생철학은 ‘착하게 살자’ 였다고 고백하며 그는 "악역으로 출연하며 마음고생도 심했다"고 했다.

“지금도 촬영당시를 떠올리면 입에 올리기 힘들 정도로 참담해요. 한 번은 콜라캔으로 미친 듯이 사람을 폭행한 후 무표정하게 머리에 콜라를 뿌려야 하는데 캔이 터져 카메라 감독님이 낭패를 보기도 했죠.”

이같은 웃지 못할 해프닝이 연출되며 촬영장의 분위기는 한바탕 웃음과 공포감이 동시에 엄습하는 경우가 빈번했다고 한다.

"감성멜로 영화에 도전하고파"

“지금까지 강하고 센 역할만 해 왔는데 앞으로는 영화 ‘파이란’같은 거친 멜로나 아픈 멜로를 다루고 싶어요.”

엄태웅은 이제껏 감춰둔 히든카드가 있다고 귀뜸했다. 순수한 감성멜로 영화에 대한 자신감이다. 연기자가 되기 전부터 그가 눈여겨 본 배우도 홍콩배우 양조위였고 그의 걸음걸이는 동경하기까지 했다.

“어떤 모습으로 비취는가는 중요치 않아요. 연기자의 모습으로 영원히 팬들곁에 남고 싶어요."

'공공의 적2'의 촬영을 마친 그는 현재 신인 감독이 연출할 호러물 출연을 검토중이다.

조이뉴스24 류준영 기자 s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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