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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DNA'가 또 한 번 인천을 살렸다


공격적인 경기 운영과 육탄 방어로 상주 꺾고 꼴찌 탈출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K리그에 승강제가 도입된 이래 가장 극적인 장면을 많이 만든 팀은 단연 인천 유나이티드다. 잔류와 강등 사이에서 늘 줄타기를 했고 어떻게든 생존했다.

이 때문에 인천에는 '생존왕'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시즌 막판이 되면 어떻게든 살아남는 능력은 그 누구도 쉽게 경험하기 어렵다. 고비에서 패해 강등된 팀이 허다하다. 지난해 상주 상무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겨우 누르고 잔류한 것이 생존 경험이라면 경험이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는 분위기였다. 상반기 성적이 워낙 좋지 않았고 스플릿 라운드에 들어와서도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28일 대구FC와 홈경기에서 0-1로 패한 것은 치명타였다. 모든 경기가 승점 6점의 가치가 있는 스플릿 라운드였다는 점에서 더 그랬다. 대구의 잔류 가능성만 높여준 인천이다.

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2018 K리그1 스플릿 그룹B(7~12위) 35라운드 상주 상무전은 무조건 승리가 필요한 경기였다. 패하면 사실상 잔류 가능성이 사라지기 때문에 사력을 다하는 것이 중요했다.

욘 안데르센 인천 감독은 "상주전은 선수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두 알고 있다. 이기는 축구를 해야 하고 인천의 축구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일주일 전 대구전과 같은 경기를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데르센 감독 역시 생존왕이라는 인천의 별명을 알고 있었다. 그는 "그런 별명은 나쁘지 않다. 우리를 도와주면 좋겠지만, 희망 사항이다. 2년 전, 지난해와 현재의 인천은 다른 팀이다. 물론 (생존) 경험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생존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공격보다 수비였다. 인천은 그룹B에서 강원FC 다음으로 득점이 많은 팀이다. 동시에 실점은 1위다. 좋은 공격 못지 않게 수비력이 좋지 않다.

안데르센 감독도 알고 있었다. 그는 "수비 안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구전에서는 실점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했다. 정말 좋지 않았다. 선제골을 내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인천 관계자는 "훈련을 충실히 했고 서로 믿자고 다독이더라. 남준재 등 선참급들이 그런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누군가가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것을 알았는지 남준재가 27분 무고사의 헤더 패스를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6분에는 고슬기의 헤더 패스를 무고사가 오른발로 골을 넣었다. 서로 믿은 것에 대한 결과물이었다.

물론 수비가 또 흔들렸다. 39분 윤빛가람의 현란한 돌파를 그 누구도 막지 못하고 실점했다. 비기면 벼랑 끝으로 한 발 더 다가서는 인천이었다. 이후 인천의 생존 방식인 육탄 방어가 나왔다. 관중들은 소리를 질러가며 독려했고 승리를 챙겼다. 일단 꼴찌에서 벗어나며 잔류 가능성을 스스로 살린 인천이다.

조이뉴스24 인천=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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