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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표 5만원→25만원까지 치솟은 칠레전, 콘서트장 방불


A매치 7년 만에 2경기 연속 매진, 열기 달아 올랐다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초대권 받습니다. 입장권 파세요."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 한국-칠레의 친선경기를 여섯 시간 앞둔 오후 2시부터 상당한 인파가 매표소 앞에서 대기했다. 1인 2매만 판매되는 칠레전 입장권 200장을 구매하기 위한 인파였다.

이미 지난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입장권이 매진되면서 칠레전도 충분히 많은 관중이 몰릴 것으로 예상됐다. 10일 현장 판매분 200장만 남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를 구하기 위한 전쟁은 대단했다.

현장 판매분이 1인 2매로 제한되면서 대기했던 팬들과 현장 진행 요원들 사이에 언성도 오갔다. 또, 전문 암표 판매상들이 줄을 서면서 이를 발견하고 대열에서 제외하는 등 작은 소동도 있었다. 판매분은 20분 만에 모두 사라졌고 공식적으로 4만760석이 모두 팔렸다.

국가대표 친선경기가 두 경기 연속 매진된 것은 2011년 6월 전주월드컵경기장 가나, 9월 고양종합운동장 레바논전 이후 7년 만이다.

경기 시작 시각이 임박하면서 팬들도 속속 모여들었다. 평소 K리그1 수원 삼성 경기에서 2만명만 모여도 교통 체증이 생기는 경기장 인근 도로는 시작 두 시간여를 앞두고 차량으로 가득했다.

암표상들도 기회를 보고 있다가 호객 행위에 나섰다. 5만원에 책정된 1등석 티켓을 25만원에 불렀다. 한 암표상은 "이런 이야기를 하면 웃기겠지만, A매치 티켓 5장 정도만 웃돈을 올려 받아도 야구장 입장권 30장 판매하는 것과 비슷하다. 대목인데 오지 않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경찰들도 암표상을 찾아 나섰지만, 워낙 분산해 돌아다녀 잡기가 어려웠다. 어린 여성팬들이 암표상에게 가격을 내려 달라고 애원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오히려 암표상들은 후원사 등이 제공하는 초대권을 팔라며 적극 영업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친구들과 관전하러 온 박유진(18, 구리시 수택동) 씨는 "코스타리카전을 TV로 보고 칠레전을 꼭 보러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을 졸라 예매를 했다. 이승우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팬들은 분위기에 흠뻑 취했다. 박지현(39) 씨는 "대표팀 경기를 많이 보러 왔지만, 뭔가 젊고 뜨거운 느낌이다. 어린 팬들이 많아서 더 그런 느낌도 있다"고 말했다.

워낙 많은 팬이 몰리면서 전반 내내 빈 관중석이 많았다. 입장 과정에서 검색을 오래 거치면서 벌어진 일이라 어쩔 수 없었다. 관중석은 전반이 다 끝나서고야 메워졌다. 매점에서는 음식을 사기 위해 30m 정도 되는 긴 줄이 형성됐다.

고양 이상으로 수원에서도 대표팀 응원 열기는 흥이 넘쳤다. 축구협회는 전광판에 응원 소음도를 측정했는데 95데시벨(dB)까지 올라갔다. 라이브 콘서트장 음악 소리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실제로 젊은 여성팬이 다수를 차지해 큰 함성이 전과 비교해 더 컸다. 코스타리카전 이상이었다. 이승우(엘라스 베로나)가 잡히자 괴성이 들릴 정도였다. 최종 관중수는 4만127명, 살아난 인기로 가을의 문턱 앞에서 축구의 봄을 맞이한 한국 축구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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