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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막내 수문장 최영은, 조현우 공백 제대로 메운다


잔류 경쟁 치열한 상황에서 출전 기회 얻어, 선방하며 대구 순항 이끌어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최)영은아, 네가 대구FC를 지켜야겠다."

대구FC 주전 수문장 조현우(27)는 2018 러시아월드컵 활약으로 속칭 '뜬 선수'가 됐다. 기세를 몰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에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로 선발됐다.

강등과 잔류 사이에서 힘겨운 전쟁을 벌이고 있는 대구 입장에서는 조현우를 내주기가 정말 싫었다. 안드레 감독도 "어쩔 수 없이 조현우를 U-23 대표팀에 보냈다"고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렇다고 그냥 두고 보기는 어려운 일, 조현우의 대타를 세우는 것이 중요했다. 절묘하게도 지난달 22일 19라운드 울산 현대전에서 조현우가 퇴장 징계를 받으면서 대체자가 필요했고 대구는 최영은(23)을 내세웠다.

최영은은 올해 대구에 입단했다. R리그(2군 리그) 5경기에 출전하며 경험을 쌓고 있는 자원이다. 그런 그가 조현우를 대체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지난달 29일 전북 현대전은 최영은의 데뷔전이었다. 아쉽게 1-3으로 패했지만, 나름대로 선방도 보여줬다. 기세를 몰아 지난 11일 강원FC전 3-1 승리에 기여하더니 11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승점 6점짜리 경기에서는 2-1 승리에 숨은 역할을 했다.

물론 완벽하지는 않았다. 후반 17분 부노자의 헤더골에는 경합 위치를 잘못 잡으면서 실점을 허용했다. 그래도 남은 시간 집중력을 살려 방어에 성공했다. 대구 한 관계자는 "수비진이 조현우가 있었던 당시보다 더 많이 뛰는 것 같다"며 경험이 부족한 최영은으로 인해 수비가 좋아졌다는 농담을 던졌다.

최영은도 모르지 않았다. 그는 "동료들이 열심히 뛰어줬다. 인천보다 한 발 더 뛴 것이 승리로 이어졌다"며 승리 요인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조현우의 가르침은 큰 도움이 됐다. 그는 "(경기가) 힘들지 않았다. (조)현우 형과 방짝이었다. 많이 배우고 조언도 들었다. 월드컵에 간다고 예측하고 있었고 나름대로 준비했던 것이 지금의 경기력으로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며 꾸준히 준비한 결과임을 강조했다.

6월 월드컵 휴식기 동안 남해 전지훈련에서 준비한 것이 나름대로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는 최영은은 "경기 스타일이 최후방에서 동료들에게 소리 지르고 메시지를 전한다. 선수들이 앞에서 열심히 뛰어주는데 막내인 내가 뒤에서 소리를 지르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정신 바짝 차리게 만들어서 볼이 오지 못하게 하려고 한다"며 웃었다.

그래서 조현우가 "대구를 지켜달라고 말하고 갔다"며 "현우 형이 없는 동안 막내라는 부담이 있지만, 열심히 뛰어서 승점을 더 얻겠다"며 믿음에 부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숙소에서 조현우와 방짝으로 생활했던 최영은이지만, 월드컵 후광을 얻은 조현우가 높게 느껴지더란다. 그는 "월드컵에 가기 전까지만 해도 그냥 형이었다. 다녀오고 나서는 높게 느껴지고 다가가기 어렵더라. 바로 아시안게임에 차출, 어색함을 지우지 못했다. 잘하고 돌아오면 다시 형처럼 지내겠다"며 좋은 성적을 기원했다.

물론 조현우가 복귀해도 지금 기회를 얻은 것을 살려가고 싶은 마음도 있는 최영은이다. 그는 "현우 형과 같이 훈련을 해왔다. 아직도 많이 배우고 있다"면서도 "팀에 돌아와서도 서로 경쟁해서 발전했으면 한다. 현우 형처럼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며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조이뉴스24 대구=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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