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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축구' 수놓은 인천과 포항의 명승부


[인천 1-2 포항] 두 팀 모두 치열한 경기로 무더위 날려

[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시간을 늦춘 게 훨씬 더 낫습니다."

욘 안데르센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4일 경기 전 이렇게 말했다. 무더위 탓에 2018 KEB 하나은행 K리그1 21라운드 시간은 8시로 변경됐지만 이게 선수들이나 팀에 훨씬 낫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날 경기는 마치 종합선물세트 같은 경기가 됐다. 해가 모두 저문 8시에 열린 경기는 두 팀 모두 좋은 몸놀림으로 경기장에 모인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멋진 골들이 터지면서 더욱 환상적인 경기가 됐다.

인천은 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8 KEB 하나은행 K리그1 21라운드 포항과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좀처럼 스코어가 나지 않았지만 두 팀 모두 자신들의 색깔을 보여주는 경기를 펼쳤다. 먼저 힘을 낸 것은 인천이었다. 무고사를 원톱에 배치하고 아길라르를 중원과 전방 사이에 배치시킨 것이 주효했다.

특히 아길라르는 특유의 공 간수 능력을 뽐내면서 포항 수비진을 벗겨냈다. 무고사는 포항 수비진과 다퉈주기도 하고 공간을 만들기 위해 폭넓게 움직였다. 오랜만에 선발로 나선 문선민의 파괴력은 다소 몸이 무거워보였지만 전반 중반 날카로운 슈팅을 날린 이후 살아났다.

여기에 고슬기와 한석종으로 꾸려진 중원의 무게감은 포항보다 앞서 있었다. 센터서클 부근에서 절묘하게 밸런스를 잡아주면서 포항의 공격을 단조롭게 만들었다. 포항의 이적생 이석현이 리그 굴지의 라인 브레이커인 김승대를 향한 패스를 공급하려 해봤지만 크게 이득을 보지 못한 것도 이 두 명의 미드필더가 균형을 잡아준 덕분이었다. 전반은 인천의 우세였다.

후반 초반 난타전이 펼쳐졌다. 이번엔 포항의 차례였다. 전반의 문제점을 수정해 맞불 작전을 놨다. 라인을 크게 올리고 인천 진영에서 가용 자원이 많아지자 자연스레 인천 수비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김승대가 전반처럼 폭넓게 움직여줬고 송승민과 김지민도 공격에 가담했다. 이석현의 패스도 조금씩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다시 인천이 흐름을 되찾아왔다. 안데르센 감독은 포항 수비의 스피드가 떨어지자 쿠비와 이정빈 등 속도와 드리블을 겸비한 선수들을 투입했다. 이정빈이 수차례 왼쪽 측면에서 좋은 돌파력을 보여주면서 포항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후반 20여분부터 10분 넘는 시간 동안 인천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선제골은 포항이 터뜨렸다. 교체 투입된 이상기의 강력한 슈팅이 골키퍼 이진형을 맞고 골문을 갈랐다. 경기가 이대로 끝내는가 싶었다. 그러나 이후에도 골이 두 차례나 더 터졌다. 심지어 모두 후반 추가시간에 나왔다. 쿠비가 동점 골을 만들면서 경기를 무승부로 끌고 가는가 싶었지만 후반 48분 인천 골문 앞까지 올라온 주장 김광석이 머리로 골을 터뜨리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두 팀 모두 이날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 비록 승패, 결과의 희비가 갈리긴 했지만 팬들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짜릿한 승부였다. 무더위와 답답함을 모두 날린 훌륭한 경기가 됐다.

조이뉴스24 인천=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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