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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 고요함 속의 서스펜스…시대도 돕는 흥행 예고


한반도 과거·현재 담았다…오는 8일 개봉

[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액션, 총격, 추격 신 없이도 긴장감은 흘러넘친다. 서로의 틈을 매섭게 노리는 심리전은 예측 불가능하다. 여기에 한반도의 어제와 오늘이 묵직하게 담겼다. 영화 '공작'은 새로운 첩보물의 탄생을 알린다.

'공작'(감독 윤종빈, 제작 영화사월광·사나이픽처스)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황정민 분)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실화를 바탕으로 했으며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군도:민란의 시대'의 윤종빈 감독 신작이다.

'공작'은 보이지 않지만, 치열했던 남북한 갈등을 사실적으로 그린다. 소련 붕괴로 동서의 전쟁은 끝이 났지만 냉전의 유산 한반도에는 여전히 긴장감이 감돈다. 지난 1993년 NPT(핵확산금지조약) 탈퇴선언과 함께 북한의 핵개발 의혹은 더 커져간다. 핵개발이 아닌, "이미 핵을 가졌다"는 북한 핵물리학자의 증언은 한반도 긴장에 더 불을 지핀다. 결국 남한 안기부(현 국가정보원)는 북한 침투를 기획, 흑금성이 첩보원으로 지목된다.

수많은 안기부 스파이가 죽임을 당한 중국 베이징으로 가게 된 흑금성. 위태로운 상황에서 몇 년 동안 철저하게 신분을 세탁하고 골목을 누비는 장사치로 변신한다. 그리고 폐쇄주의 외교 노선을 택해 자금난에 허덕이는 북한의 국내외 상황을 최대한 이용한다. 뒤에서는 남한 안기부 해외실장 최학성(조진웅 분)이 북한을 압박하고, 흑금성은 이를 북한에 침투할 수 있는 기회로 차근차근 만들어간다.

눈빛은 총이 되고 말은 칼이 된다. 끊임없이 자신을 의심하는, 북한 북경 주재 대외경제위 처장 리명운(이성민 분),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과장 정무택(주지훈 분)에게 둘러싸인 흑금성. 누군가는 알아내려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완벽하게 감춰야 하는 상황이 쉼없이 반복된다. 카메라는 클래식하게 대부분 클로즈업을 이용, 인물들의 얼굴만으로 긴장감을 높인다. 극중 주요 인물들을 연기한 배우들, 특히 황정민과 이성민은 표정과 대사만으로 서로를 겨누고, 상대방을 날카롭게 벤다.

극이 중후반으로 치달을수록, 영화는 어느새 '첩보'라는 외피를 서서히 벗어던지고 조금씩 다른 결을 드러낸다. 남북한의 특수한 관계에서만 그려질 수 있는 새로운 이야기와 긴장감이 펼쳐지는 것. 흑금성은 북한에서 직접 마주한 실체, 남-북 정치의 적대적 공존 등이 맞물린 상황에서 내적 갈등을 겪기 시작한다. 동시에 남한 흑금성과 북한 리명운의 관계도 미묘한 방향으로 흘러가, 영화는 사실 묘사에서 진한 애잔함과 감동을 그려낸다. 그 과정에서 잔잔하게 울려퍼지는 음악은 '공작' 속 드라마를 더욱 빛나게 한다.

한편 '공작'은 오는 8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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