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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판사' 윤시윤, 열연·오버액팅·설정 사이의 애매함


판사와 전과5범 1인2역 연기, 캐릭터 설정 아쉬워

[조이뉴스24 정병근 기자] 배우 윤시윤이 첫 1인 2역을 소화하고 있다. 그의 존재감은 분명하다. 다만 그의 연기가 열연과 오버액팅 사이에서 애매하게 걸쳐 있다.

SBS 수목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방송 전부터 윤시윤의 1인 2역이 가장 큰 화제였다. 지난주 첫 방송 이후에도 그의 연기에 많은 포커스가 맞춰졌다. 지난 1일까지 총 6회가 방송된 가운데 윤시윤의 판사 한수호, 양아치 한강호 1인 2역은 절반의 성공이다.

'친애하는 판사님께'에서 윤시윤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형제의 뒤바뀐 운명이 지금까지 스토리 라인의 중심 축인 만큼 형제 한수호 한강호를 연기하는 윤시윤의 어깨는 무겁다. 윤시윤은 그런 부담감을 떨쳐내고 두 캐릭터 모두 개성 있게 표현해내며 극을 이끌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윤시윤은 몸을 사리지 않는 다양한 액션신까지 소화하고 있다. 특히 진욱태(허지원)와의 격투신은 발군이었다. 두 배우의 합이 완벽히 맞아떨어지는 케미와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 그리고 감각적인 카메라 워크가 완벽히 어우러지며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한강호를 연기할 때 때때로 필요 이상으로 과장된 행동, 표정, 말투가 나오는데 극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확 튄다.

일상에서의 한강호는 표현이 조금 과하긴 해도 적정선을 유지한다. 윤시윤은 코믹과 진지함 사이를 절묘하게 오가며 캐릭터의 맛을 살린다. 하지만 한강호의 심기가 뒤틀리는 신에서는 캐릭터의 껄렁껄렁한 면을 생각하더라도 지나치게 과한 행동들이 나온다.

한수호는 감정과 표정 변화가 없는 무채색 같은 인물이다. 한강호에 원색 한방울만 떨어트려도 캐릭터 차이는 도드라질 수밖에 없다. 한강호라는 인물의 불량함을 표현하기 위해 과도한 표정과 행동은 딱히 필요하지 않다.

표현이 아무리 과하더라도 주어진 상황이나 다른 인물들과 조화를 이룬다면 그 캐릭터만의 개성이 된다. 하지만 심기가 뒤틀릴 때 한강호는 눈을 치켜뜨고 혀를 입에 넣고 돌리고 광대를 씰룩거리고 인상을 찌푸리는 걸 거의 동시에 한다. 얼굴 자체가 부자연스럽게 변한다.

한강호는 설정 자체가 오버스러운 캐릭터이긴 하다. 부성철 PD는 제작발표회 당시 한강호 캐릭터의 의도적인 오버스러움을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청자 게시판에 '보기에 거슬린다'는 반응이 꽤 있는 걸 보면 그러한 설정이 미스이거나 연기가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얘기다.

동시에 너무 여러가지를 섞기보다는 어느 것 하나를 시그니처 표정 혹은 동작으로 만들었으면 한강호 캐릭터가 더 강렬하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부성철 PD는 한강호 캐릭터의 오버스러움을 언급하면서 "강호가 나오는 동안 채널이 돌아가지 않도록 계속해서 텐션을 주기 위해서"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첫 주 방송에서 2회 6.3% 4회 7.7%로 기세를 올렸지만 2주차를 맞아 6회가 6.4%를 기록했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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