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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 '목소리'로 천천히 스며들었다(인터뷰①)


인상적인 행보 #OST 요정 #역주행 #이밤의 끝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펀치의 얼굴은 낯설어도, 목소리는 익숙하다. '태양의 후예' '도깨비' 등 인기 드라마에서, 크러쉬와 로꼬 등 가수들의 콜라보에서 그녀의 목소리를 만났다. 그렇게 서서히 스며들었던 펀치는 지난해부터 오롯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노래들로 인상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가수 펀치는 지난달 31일 신곡 '이밤의 끝'을 발매했다. 특별한 프로모션이나 음악방송 활동 없이도 '이 밤의 끝'은 엠넷과 벅스에서 차트 깜짝 1위를 차지하더니, 여전히 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방탄소년단과 볼빨간사춘기 등 막강한 가수들 사이서 일궈낸 성적이자, 첫 정주행이라는 점에서도 의미있는 성과다.

펀치는 "기대하지 않았던 순위"라며 "요즘 차트가 '콘크리트 차트'다. 100위권 안에는 워낙 롱런 중인 곡들이 많고, 최신 노래가 많지 않다. 너무 자리를 잘 잡았고, 생각보다 잘 버텨주고 있다"고 웃었다.

'이 밤의 끝'은 앞서 발표한 펀치의 '밤이 되니까', '오늘밤도'를 잇는 '밤 3부작'을 완성하는 마지막 이야기이다. '오늘 밤도'와 '밤이 되니까'가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고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면, '이 밤의 끝'은 연인을 떠나 보내는 마음을 노래했다. 헤이즈가 랩메이킹에 참여해 화제가 됐다.

'밤' 3부작은 솔로가수 펀치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첫 발걸음을 뗀 노래들이다. 지난해 9월 발표한 '밤이 되니까'는 발매 두 달 만에 역주행 1위를 찍었고 지금도 차트 100위권에 머물며 롱런 중이다. 펀치는 '밤' 시리즈를 순위권에 동시에 올려놓은 동시에 역주행과 정주행을 모두 경험한 가수가 됐다.

펀치는 "'밤이 되니까'는 두 달 만에 90위로 올라가 하루에 한계단씩, 정말 계단 올라가듯 올라갔다. 이제 곧 1년이 되는데 100위 안에 박혀있다는 것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처럼 가장 먼저 발표한 '밤이 되니까'가 예상 외로 큰 인기를 끌면서 '밤' 시리즈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처음부터 밤이라는 주제를 갖고 해보자고 한 건 아니었어요. '밤이 되니까' 이후에 미니앨범을 낼 계획이었는데, 2달 정도 지나고 나서 잘되는 바람에 플랜이 달라졌죠(웃음). 너무 좋아해주셔 고마운 마음에, 보답처럼 나오게 됐어요. 제 목소리가 아무래도 잔잔한 노래에 어울리는 목소리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저도 밤을 좋아해요. 제 목소리가 밤에 듣기에 편안한 느낌이 있는 것 같아 (밤이라는 소재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이밤의 끝'으로 '밤' 시리즈를 잘 마무리 짓고 싶은 마음이죠."

'밤'이라는 소재 안에 목소리를 녹여냈다는 점에서, 펀치 스스로에게도 큰 의미가 있었다. '감성 보컬'로 주목받고 있는 펀치는 "난 감성적인 노래에 어울리는 목소리라고 생각을 못했다"고 고백도 했다.

"저는 제 목소리가 평범하다고 생각했어요. 말하는 목소리가 허스키 하기 때문에, 난 가창력을 요구하는 노래를 해야 어울릴거라고 스스로 편견을 가졌어요. 어쿠스틱한 노래에 안 어울리는 목소리라고. 그런데 노래를 쭉 하다보니까 이런 감성적인 노래가 예쁘게 들리더라구요. 지금도 제 목소리를 알아가는 중이에요."

펀치는 그간 각종 드라마 OST와 콜라보 작업 등을 하며 'OST 요정' '음색 요정'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2014년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로 OST계에 출사표를 던져 '후아유-학교 2015' '태양의 후예' '달의 연인 보보경심려' '도깨비' 그리고 올해 방영된 '라이브'까지 수많은 작품의 OST에 참여해 주목 받았다. 윤미래와 타이거JK, 배치기, 크러쉬, 로꼬 등 수많은 아티스트들과도 함께 작업해왔다. 특히 엑소 첸과 함께한 '태양의 후예' OST '에브리타임(Everytime)', 엑소 찬열과 작업한 '도깨비'의 '스테이 위드 미(Stay With Me)' 등 OST로 음원차트 1위를 하면서 존재감을 알렸던 바.

펀치에게 'OST요정'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묻자 "끝까지 놓치고 싶지 않다"고 웃으며 'OST 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내 노래가 나오는 드라마는 다 본다"라며 "드라마에 내 노래가 나온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닌, 내 노래와 어울릴 때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노래가 흘러나오던 '도깨비'의 장면을 세세하게 설명하며 행복한 표정을 짓기도.

OST로 유명세를 떨친 것에 비해 솔로 앨범의 시작은 다소 늦은 편이지만, 펀치는 오히려 "솔로 앨범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었다. 처음부터 계획한 대로 잘 흘러왔다"고 했다.

성적이 좋았던 OST나 콜라보 음원과 비교해 부담감이나 걱정은 되지 않았을까. 펀치는 "부담감보다 조금의 걱정은 됐다. 목표한 순위가 크지도 않았지만, 솔로곡이 소리소문 없이 묻혀버리면 '그동안 쌓아왔던 것들이 내 덕이 아닌가'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이 노래를 냈던 친구가 이런 노래도 하네' 정도는 듣고 싶었다. 안된다고 실망하진 않았겠지만 잘되서 다행이다"고 유쾌하게 말했다.

펀치는 5월 내내 바빴다. 방송 출연 무대 대신 대학 축제 무대에 섰다. 5월 한 달 동안 무려 4,50개의 대학 축제를 찾아 노래를 불렀다.

펀치는 "제 노래를 많이 아는 연령대가 20대이기도 하고, 학교 축제라는 특성상 호응이 좋다. 유명한 OST는 다들 따라불러주고, '밤' 노래들도 분위기를 타서 좋아해준다. 특히 밤에 비까지 오면 그냥 이 노래들이다. 제가 부른 노래를 안다는 것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펀치에게 앞으로의 '이야기'들에 대해 물었다. 주로 헤어짐을 많이 노래했다는 그는 "이제 발걸음을 뗐다. 연애를 하면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이야기나 질투 같은 감정, 그리고 예쁘고 달달한 사랑도 노래하고 싶다. 사람 사는 이야기들도 끌린다"고 했다. 슬픈 감성 이면의 또다른 목소리도 들려주고 싶다고 화사한 미소를 지었다. 펀치의 노래는 계속 된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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