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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위클리]김흥국, 잃어버린 명예와 일터 전화위복 될까


두 달 만에 성폭행 혐의 벗었다 "전화위복 믿는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가수 김흥국이 두 달여 만에 성폭행 혐의를 벗었다. 비난 여론은 한풀 꺾인 모양새지만, 30년 연예계 생활에 대한 명예 실추와 상처는 남았다.

김흥국은 지난 8일 강간·준강간·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사건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경찰은 김흥국 사건을 불기소(혐의 없음) 의견으로 9일 서울동부지검에 송치했고, 이로써 김흥국은 두 달여 만에 성폭행 혐의를 벗게 됐다. 지난 두 달, 김흥국은 성폭행 사건에 연루되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여기에 아내 폭행설과 전 가수협회 박일서와의 송사 등이 연달아 터지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앞서 30대 여성 A 씨는 과거 김흥국에게 2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지난 3월 21일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흥국은 "A씨가 미대 교수로 접근해 돈을 요구했다"라며 성폭행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같은 달 25일 서울중앙지검에 A씨를 명예훼손 및 무고혐의로 맞고소 했다.

김흥국의 성폭행 사건 연루는 사회 전반에 걸친 '미투' 폭로와 맞물리며 파문을 낳았다.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고 많은 이들이 이를 공식 인정, 사과했다. 이들이 불명예스럽게 퇴장하는 과정에도 논란이 일어났다. 가해자들이 의혹을 부인하다가 더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고 신속하게 인정해도 또 다른 의심과 비난을 받았다.

이같은 분위기와 맞물려, 김흥국의 "사실무근" 주장에도 비난 여론은 더 커졌다.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는 김흥국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도 많지 않았다.

공은 경찰로 넘어갔다. 경찰은 김흥국와 A씨를 조사하고, 참고인들의 진술과 현장조사,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혐의를 입증하기 어렵다고 판단, 무혐의 판단을 내렸다.

김흥국은 "두 달 가까이 정말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노고산에 있는 흥국사에서 매일 참배하며 마음을 달랬다. 뒤늦게라도 사실이 밝혀져서, 기쁘고 홀가분하다. 끝까지 믿어준 가족과 팬들, 그리고 힘들고 외로운 시간속에서도 격려하고 위로해주던 선후배 동료들에게도 너무 감사하다"고 공식입장을 전했다.

성폭행 혐의에서 벗어나며 큰 산은 넘었지만, 심각한 이미지 타격을 입었다. 김흥국은 이번 사건 전까지만 해도 예능프로그램에서 활발히 활동해 '예능치트키' '흥궈신'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엉뚱한 입담의 소유자였으며 동료, 후배 연예인들과 남다른 케미를 자랑하는 친근한 이미지의 가수이기도 했다. 축구 사랑하는 연예인, 가수협회회장 등의 타이틀로 폭넓은 행보도 보여줬다.

그러나 30년 공든 탑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김흥국 스스로가 입은 상처도 컸다. 김흥국은 "수십년간 쌓아온 명예와 일터가 무너진 것은 어디서 보상 받아야할지,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아직까지 풀어야 할 숙제들도 있다. A씨를 명예훼손 및 무고혐의로 맞고소 한 만큼 이에 대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가수협회 전 부회장 박일서와의 송사도 진행 중이다. 지난달 26일 박일서는 "김흥국이 멱살을 잡고 밀쳐 상해를 입었다"며 상해죄 및 손괴죄로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지난 8일에는 '사문서 위조 및 동 행사죄, 공정증서 원본 등의 부실기재죄'로 고소했다. 오해는 풀렸지만, 부부 싸움으로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벌어지는 해프닝도 있었다.

대중들은 김흥국의 계속된 '사건'들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가요계의 '큰 어른'이던 김흥국의 명예와 이미지는 실추됐다. TV 속 '흥' 넘치는 모습 대신 고개 숙인 얼굴, 어두운 표정이 먼저 떠오른다.

김흥국은 향후 계획에 대해 "검찰수사에 적극 협조하면서, 무엇보다 그간 소홀했던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내겠다. 인생을 돌아볼 계기로 삼고 싶다"고 했다. 또 "4개월 남짓 남은 가수협회 회장직은 대승적인 차원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직 협회와 대한민국 가수들을 위해 봉사하는 자세로 마무리하겠다"라고 전했다.

김흥국은 '상처'를 이야기 하면서도 이미지 회복에 대한 의지 또한 드러냈다. "나쁜 일로는 그만 유명해지고 싶다"라며 "전화위복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김흥국은 무너진 명예를 회복하고, '일터'로 돌아갈 수 있을까. 트레이드마크인 "으아"를 연발하고, 익살스러운 모습과 친근함으로 "들이대"며 '아무말 대잔치'를 하던 그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까. 가요계 어른이면서, 동시에 '예능신'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아직도 갈길은 멀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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