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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만나러~', 멜로 흥행작 '건축학개론'과 평행이론


1역 2인 캐스팅, 향수 부르는 90년대 재현

[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한국 멜로 최고 흥행작 '건축학개론'과 흥미로운 공통점들을 보이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4일 개봉 후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감독 이장훈, 제작 무비락)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 수아(손예진 분)가 장마가 시작되는 어느 여름 날, 기억을 잃은 채 남편 우진(소지섭 분)과 아들 지호(김지환 분) 앞에 나타나는 이야기. 배우 소지섭과 손예진의 멜로 주연으로 일찍이 큰 관심을 받았다.

개봉 7일 만에 지난 20일 100만 관객을 모은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흥행 기록은 역대 3월 한국 영화 개봉작 중 최고의 흥행작이자 역대 멜로·로맨스 장르 한국 영화 최고 흥행작인 '건축학개론'(411만645명)의 개봉 8일째 100만 명을 모은 것보다 하루 빠른 속도다.

'건축학개론'과 '지금 만나러 갑니다' 사이에는 흥미로운 평행이론이 관찰된다. 인물들의 과거와 현재를 서로 다른 배우들이 그리는 1역2인 캐스팅부터 개성 넘치는 캐릭터도 시선을 끈다.

건축사무소에 근무 중인 남자 승민에게 대학시절 첫사랑이던 서연이 15년 만에 찾아와 자신의 옛집을 새로 지어달라고 의뢰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건축학개론'은 엄태웅-한가인의 담담하면서도 깊은 호흡의 멜로에 이들의 20대 시절을 연기한 이제훈-수지의 1역 2인 캐스팅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또한 절친한 친구 승민에게 연애 기술을 전수하는 납뜩이 역의 조정석은 능청스러운 연기로 극에 웃음을 불어넣으며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세상을 떠난 후 기억을 잃은 채 돌아온 수아와 그를 붙잡아 두고픈 우진이 다시금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소지섭-손예진의 호흡으로 표현했다. 이 영화에서도 1역 2인 캐스팅이 돋보였다. 우진과 수아의 과거는 이유진과 김현수가 연기했다.

우진과 수아의 아들 지호 역 김지환의 사랑스러움, 우진의 절친이자 연애코치 역할을 도맡아 적재적소에 웃음을 선사한 홍구 역 고창석의 유쾌함도 웃음을 안긴다.

그에 더해 '건축학개론'과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첫사랑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공감대 높은 사랑 이야기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는 공통점도 지닌다. '건축학개론'은 승민과 서연의 첫 만남과 서툴지만 설렘 가득한 추억의 순간들을 그려내며 감성을 자극한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우진이 수아에게 들려주는 그들의 첫 만남, 첫 설렘, 첫 키스의 순간들로 설렘을 전하며 첫사랑의 추억을 상기시킨다. 특히 사랑에 서툰 모습에 이어 서로가 곁에 있는 것만으로 그저 행복한 연인의 애틋한 모습은 공감 넘치는 웃음은 물론 잊지 못할 여운과 벅찬 감동을 전한다.

그에 더해 두 영화는 모두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는 1090년대의 풍성한 볼거리들로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건축학개론'에서는 이어폰을 한쪽씩 나눠 끼고 CD플레이어를 함께 듣는 장면부터 '기억의 습작' 등 1990년대 가요와 대학가의 풍경 등 그 시절의 정서를 섬세하게 그려내 화제를 모았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또한 수아에게 연락하기를 매번 망설이는 우진이 공중전화를 붙잡고 있는 모습부터 두 사람이 경양식집에서 첫 데이트를 하는 모습, 헤어짐이 아쉬운 연인이 발길을 떼지 못하는 버스정류장의 풍경까지 당대의 설렘이 담긴 볼거리들로 아련한 감성을 더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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