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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하뉴 보러왔어요"…일본팬들 인산인해


미국·러시아 하키팬들과 섞여 북새통…엄청난 인기 실감

[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강릉 올림픽파크는 16일 오전 일찍부터 외국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하뉴 유즈루를 보기 위해 온 일본팬들이 대부분이었다.

16일 강릉 올림픽파크는 아침부터 많은 외국인들이 눈에 띄었다. 이날 올림픽파크 내에 있는 강릉 하키센터와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이른바 '빅게임'이 연달아 있었기 때문.

이날 강릉 하키센터에서 남자 아이스하키 미국과 슬로베니아의 경기를 시작으로 OAR(러시아)과 슬로바키아의 경기가 열렸다. 세계 아이스하키 중심권에 있는 나라들이다.

이 경기를 보기 위해서 온 외국인들이 눈에 띄었다. 미국 아이스하키 유니폼이나 북미 아이스하키리그(NHL) 팀 유니폼, 성조기 모자를 쓴 사람들이 매표소부터 삼삼오오 짝을 지어있었다. 러시아 관련 의류를 입은 팬들도 곳곳에서 보였다.

하지만 미국과 러시아 사람들 못지 않게 이날 강릉 올림픽파크에는 일본인들의 존재감도 컸다.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을 보러 온 일본인들이었다.

이날 경기에는 일본이 세게적인 피겨스케이터인 하뉴 유즈루와 2017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한 우노 쇼마가 동시에 출전했다.

특히 큰 부상을 극복하고 복귀하는 하뉴에 관심이 몰렸다.

그는 지난해 11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NHK컵 공식 연습 도중 오른쪽 발목이 완전히 꺾이는 부상으로 인대를 다쳤다. 이 부상으로 12월에 열린 선발전은 아예 나가지 않았다. 출전권을 이미 확보했던 평창 올림픽도 출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그러나 1월 연습을 개시했다는 소식이 들렸고 결국 평창 올림픽에 참가했다.

그의 참가가 확정되자 일본 내에서 평창 피겨 경기의 인기도 급상승했다. 남자 피겨 스케이팅 티켓을 포함한 3박4일 투어 프로그램이 79만엔(한화 약 790만원)이라는 고가에 판매됐음에도 매진될 정도였다. 일본 내에 배정된 티켓양이 한정된 까닭에 아예 한국에서 '직구'(직접 구매)를 한 사람들도 있었다.

도쿄에서 부인과 함께 왔다는 모리 다츠로 씨는 "여행사를 통해 사려고 했는데 품절이었다. 평창 올림픽 공식 사이트를 봤더니 다행히 티켓이 있어서 구입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당연히 하뉴를 보러왔다"는 그는 이어 "부인이 스케이팅을 좋아해 같이 왔다. 하뉴의 경기를 볼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다치지 않고 잘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인인 모리 후미코씨 또한 "하뉴가 주니어 시절부터 좋아했다. 무엇보다 다치지 않고 좋은 연기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일본인들의 열렬한 응원 덕분인지 하뉴는 이날 경기에서 부상 여파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군더더기없는 연기를 펼쳤다. 111.68점을 기록하며 107.58점을 얻은 2위 하비에르 페르난데스(스페인)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마치 기다렸다는듯 하뉴가 가장 좋아한다는 '푸우' 인형이 얼음 위에 쏟아졌다. 평창이 아니라 도쿄를 방불케하는 인형의 수가 인상적이었다. 하뉴가 자국민들의 열렬한 성원에 우승으로 보답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조이뉴스24 강릉=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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