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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상징 데얀, 라이벌 수원 이적은 운명?


사실상 입단 임박, 양 구단 관계 더욱 흥미진진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K리그 최대 라이벌 수원 삼성과 FC서울이 금단의 거래를 눈앞에 두고 있다. 명확하게는 직접 거래를 한 일이 없지만 한 남자의 선택에 K리그 전체가 요동치고 있다.

수원은 3일 서울의 상징이었던 데얀(37)과 이적 협상에 돌입한다. 말이 협상이지 사실상 입단 임박이다. 연봉 등 조건에서 거의 이견이 없어 큰 이변이 없는 이상 데얀의 수원행은 확정적이다.

데얀은 지난해 말로 서울과 계약이 종료됐다.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를 통해 K리그에 입문한 뒤 2008~2017년까지 서울에서 뛰었다. 서울의 프랜차이즈 외국인 선수라고 해도 무방하다. 총 303경기를 뛰면서 173골 41도움을 기록했다. 서울에서만 267경기 154골 38도움이었다. 검붉은 유니폼이 상징인 서울의 남자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은 이유다.

그렇다면 데얀은 파란색이 상징인 라이벌 수원으로 이적을 원했을까. 일단 서울에서는 입지가 좁아졌다. 황선홍 감독 체제에서 체질개선이 필요했고 나이가 많은 데얀에 대한 태도 결정을 해야 했다.

이미 서울은 젊은팀으로의 변화를 위해 측면 수비수 김치우(35)를 부산 아이파크로 보내기로 했다. 황 감독이 포항 스틸러스 재임 시절 젊은 선수들로 역동적인 팀을 만들었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데얀은 지난해 19골을 터뜨리며 득점 2위에 오르는 등 여전히 골을 많이 넣어주고 있지만, 여름에 접어들면서 체력에 문제를 드러냈다. 서울 고위 관계자는 "만약 올해 서울이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나간다면 데얀이 필요했겠지만 그렇지 못했고 선수단 개편이 필수였다. 데얀에게는 은퇴식과 함께 아름다운 이별을 꿈꿨지만 아쉽게도 그렇게 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데얀은 서울의 재계약 불가 방침을 듣는 순간 고민에 빠졌고 태국 등 다른 리그로 이적을 꿈꿨지만, 수원의 제안에 두말하지 않고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마침 수원이 조나탄의 중국 톈진 테다 이적이 가시화 되면서 최전방 공격진에 공백이 생겼고 데얀이 매물로 나온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조용히 접근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평소 서정원 감독도 데얀에 대해서는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이미 K리그에서 검증된 자원이다. 데얀도 가족들을 생각하고 있었고 수원의 주거 환경이 서울 못지않아 충분히 거주 가능하다는 것도 고민을 길게 하지 않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화성 클럽하우스 인근 동탄에 자택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서정원 감독이 유럽에서 공격수를 보고 왔지만, 적응에 대한 걱정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구단 내부도 K리그에 적응에 문제가 없는 외국인 선수를 원한 것으로 안다. 그런 와중에 데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는 소식에 바로 영입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 수도권 이남의 한 구단도 데얀에 제안이 갔지만, 더 매력적인 팀이 수원이었다"고 말했다.

수원은 3일 동계 훈련지인 제주도로 떠났다. 데얀이 합류하면 오는 30일 ACL 플레이오프 단판 승부에 대한 자신감은 더 커진다. 이 관계자는 "데얀의 몸이 나쁘지 않아 메디컬테스트는 문제없이 통과하리라 본다. 남은 것은 수원과 서울 팬들의 감정뿐"이라고 설명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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