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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유도 이정협, 마지막 침묵…클래식과 만나지 못했네


승강 PO 1, 2차전 모두 골 넣지 못하며 아쉬움 진하게 남겨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정말 꼭 승격을 이끌고 싶었습니다."

오는 12월 일본에서 열리는 E-1컵(구 동아시안컵)을 준비하는 축구대표팀에 선발된 공격수 이정협(부산 아이파크) 올해 내내 K리그 클래식 승격이라는 목표를 가슴속에 묻으며 살아 왔다.

지난 22일 상주 상무와의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이정협은 마음의 무담을 안고 뛰었다. 전반 7분 신진호의 프리킥을 머리로 걷어냈지만 절묘하게도 볼이 여름에게 갔다. 여름의 중거리 슈팅이 골망을 갈랐고 이는 결승골이 됐다.

골잡이라는 책임감이 컸던 이정협이었다. 이날 이정협은 골대만 두 번 강타하는 등 운이 따르지 않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축구대표팀에 뽑힌 공격수냐는 지적도 쏟아졌다.

26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2차전을 준비하는 이정협은 침묵을 지켰다. 1차전이 끝난 뒤 회복 훈련과 기술 연마에만 집중했다. 어느 누구도 이정협에게 말을 걸지 못했다고 한다.

부산 관계자는 "이정협이 어떤 형태로든 경기에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다. 그래서 훈련에만 몰두했다. 외부의 모든 시선도 신경 쓰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정협은 일단 1차 목표를 해냈다. 전반 16분 정석화가 왼쪽 측면에서 가로지르기를 했고 이를 받는 과정에서 윤영선에게 밀려 넘어졌다. 김성호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키커로 나선 호물로가 차 넣었다.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와 경합해 골과 비슷한 장면을 만드는 것이 중요했던 임무를 해낸 셈이다.

하지만, 상주 수비의 집중력도 대단했다. 오른 무릎과 허벅지이 근육이 좋지 않았던 이정협은 몸을 던지며 전방에서 경합했다. 후반 30분에는 오른발 가위차기를 시도하는 등 무엇이든 보여주려 애를 썼다.

동아시안컵 명단에 이정협과 윤영선(상주 상무)을 보기 위해 온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속이 탄다"며 두 사람을 보는 마음을 전했다. 이정협은 연장 후반 2분 절호의 기회를 얻었지만 왼발 슈팅이 하늘로 향하는 등 여전히 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정협은 지난달 10일 고(故) 조진호 감독이 심장마비로 사망 후 눈물을 참으며 뛰었다. 골을 넣으면 조 감독의 얼굴이 새겨진 현수막 앞으로 갔다. 이날은 그런 장면이 없었지만 죽을 힘을 다해 뛴 이정협이었다.

운명의 승부차기에서 이졍헙은 나서지 않았다. 중앙선에서 동료들의 킥을 지켜봤다. 하지만, 네 번째 키커 고경민이 실축하면서 이정협에게도 기회는 오지 않았고 4-5로 밀렸다. 또 한 번 승격이 좌절되는 순간이었다. 이제 남은 것은 울산 현대와의 FA컵 결승전이다.

조이뉴스24 상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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