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제 "영진위, 여배우·여성단체에 휘둘려…참담한 심정"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배우 조덕제가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와의 만남 취소와 관련, 입장을 밝혔다.

15일 조덕제는 조이뉴스24에 "이날 오후 4시에 영진위와 만나기로 했는데 여배우 측에서 항의가 있어 취소를 했다는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조덕제는 영진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영진위가 여배우를 만났다고 들었다. 여배우와 여성단체에 휘둘린다면 공정한 진상조사와 검증을 하기 어렵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조덕제는 "2년 넘게 혼자 재판을 끌고 오면서 싸우고 있는데 여배우는 몇몇 단체의 힘을 이용하고 있다. '내가 이런 존재밖에 안 되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힘이 없는 게 화 난다. 참담한 심정"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영진위와의 만남을 먼저 주위에 알렸냐는 질문에 "몇몇 기자에게 알린 건 맞다"고 인정했다. 이어 "영진위에서 만나자는 연락이 와서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었다. 우려는 됐지만 이런 이야기가 알려져야 비슷한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영화인에게 독려도 되고 '여러 영화인이 이런 사건에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누구의 입김이나 영향을 받지 않고 영화인을 위한 검증 절차가 있어야 한다. 영화인뿐 아니라 여성단체들까지도 인정할 수 있는 검증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영진위는 조이뉴스24에 이날 조덕제와 비공개로 만나 의견을 들어보려고 했지만 조덕제가 먼저 이를 주위에 알려 만남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한편 조덕제는 지난 2015년 4월 영화 촬영 도중 합의 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 여배우의 속옷을 찢고 바지에 손을 넣어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0월13일 서울고등법원은 영화 촬영 중 상대 여배우를 강제 성추행한 혐의로 조덕제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선고했다. 하지만 조덕제는 2심 판결에 불복하며 대법원에 상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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