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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지 앞세운' 신태용호, 해법은 한 발 더 뛰기


체력, 정신력, 조직력 복원에 총력…콜롬비아전 통해 회생 가능성 봤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결국은 많이 뛰어야 한다. 그래야 투톱도 살고 중원도 산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두 골로 2-1로 승리하며 부임 후 첫 승을 거뒀다.

10월 러시아, 모로코와의 평가전에서 무기력하게 수비가 무너지며 2-4, 1-3으로 패했던 모습과 180도 달라졌다. 투지와 정신력 모든 것이 살아 있었다.

신 감독은 골 결정력 부재를 극복하기 위해 토트넘 홋스퍼에서 전방 공격수로 나서 재미를 보고 있는 손흥민을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 이근호(강원FC)와 투톱을 이뤘다.

동시에 4-4-2라는 모험적인 포메이션을 시도했다. 상대의 공격을 수적 우세로 차단하는 4-2-3-1이나 3-5-2가 예상됐지만, 전혀 다른 수였다. 강팀을 상대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더 놀라웠다.

신 감독은 "부임하면서 '손흥민 활용법'에 대한 고민을 했다. (손)흥민이가 살아나려면 4-4-2가 최적의 포메이션이라 생각했다. 또 상대 에이스인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중앙 미드필더 2명(기성용, 고요한) 사이에 가두려고 했다. '우리'안에 가둬서 콜롬비아가 잘하는 것을 하지 못하도록 준비했다. 또, 이재성과 권창훈 등 젊고 활동량 많은 선수가 역할을 해줬다"고 말했다.

신 감독의 표현대로 손흥민, 이근호를 중앙에 내세우면서 좌우에는 권창훈(디종FCO), 이재성(전북 현대)을 배치했다. 두 명 모두 많이 뛰고 직선적인 패스를 해주면서 창의적임 움직임이 돋보이는 자원이다. 중앙에서도 플레이를 적절히 하는 편이라 손흥민과의 유기적인 움직임까지 돋보였다.

선수 교체에서 신 감독의 의도는 명확하게 드러났다. 손흥민의 파트너였던 이근호가 다리 근육에 문제가 생겨 전반 45분만 뛰고 이정협(부산 아이파크)으로 교체됐지만 그를 옆에서 도왔던 이재성이 후반 37분, 권창훈 44분 등 많은 시간을 소화했다. 최대한 많이 뛰면서 경기력을 유지하는 데 힘을 쏟은 것이다.

중원에서 기성용의 파트너로 청소부 역할을 했던 고요한(FC서울)도 마찬가지,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를 줄기차게 따라다니며 콜롬비아의 공격을 봉쇄했다. 중원에서 힘이 살아나니 전체적인 움직임도 나쁘지 않았다.

왼쪽 풀백 김진수(전북 현대)는 "(이)재성이, (권)창훈이, (손)흥민이가 다들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호흡에 큰 문제가 없었던 것 같다. 오히려 측면에 섰던 선수들이 워낙 많이 뛰어줬다. 앞선에서 많이 뛰어줘서 우리가 (콜롬비아 공격을) 잘 막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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