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아르헨티나…메시, 러시아 갈 수 있나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축구 천재'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를 러시아에서 볼 수 있을까.

아르헨티나는 지난 6일 2018 러시아월드컵 남미 예선 17차전에서 페루와 0-0으로 비겼다. 메시, 앙헬 디 마리아(파리 생제르맹) 등이 나섰지만 페루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상황은 비관적이다. 아르헨티나는 4경기 무승(3무 1패). 6승 7무 4패(승점 25점)를 기록하며 6위로 밀려났다. 페루(25점)가 다득점에서 앞서 5위가 됐다.

남미 예선은 4.5장의 본선 진출권이 걸려 있다. 4위까지 본선에 진출하고 5위는 오세아니아 1위 뉴질랜드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아르헨티나는 11일 에콰도르 원정에서 무조건 이겨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날 나 홀로 본선 진출을 확정한 1위 브라질(38점)-3위 칠레(26점), 2위 우루과이(28점)-9위 볼리비아(14점), 페루-4위 콜롬비아(26점), 7위 파라과이(24점)-10위 베네수엘라(9점)가 최종전을 치른다.

모든 경기가 본선 직행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아르헨티나는 웃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 2위 우루과이부터 7위 파라과이까지 모든 팀이 죽기로 싸워야 한다.

아르헨티나의 9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4위다. 일단 자력으로 본선에 갈 기회는 열려 있지만 우루과이, 칠레, 콜롬비아가 이긴다면 아르헨티나는 5위로 밀려 PO를 통해 결과를 타진해야 한다.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은 고민에 빠졌다. 그는 7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매체 '라 나시온(La Nacion)'을 통해 "아르헨티나의 상황이 그리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며 본선 진출이 쉽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삼파올리 감독은 세비야(스페인)를 관두고 아르헨티나 지휘봉을 잡았다. 당연히 월드컵 본선 진출이 그의 목표다. 그는 "나는 분명히 월드컵에 간다고 생각하고 있다. 절대 쉽지는 않지만 갈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페루전에서는 페르난도 가고(보카 주니어스)가 후반 교체 투입 6분 만에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전력 손실이 있었다. 메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까지 삼파올리 감독을 휘감았다.

더군다나 최종전이 열리는 에콰도르 키토는 브라질이 어렵게 비긴 볼리비아 라 파스 못지않은 고지대다. 키토는 2천800m나 된다. 에콰도르는 홈에서 4승 1무 3패를 기록하고 있다. 원정에서 2승을 거뒀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지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삼파올리 감독은 "효과적인 경기를 하겠다. 메시를 적절하게 활용하겠다. 메시는 분명 골 기회를 만들 능력이 있다. 최대한 많은 골 기회가 생기도록 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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