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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의 묵직한 울림 있다"…조진웅X송승헌 '대장 김창수'(종합)


영화는 오는 10월 19일 개봉 예정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실화 소재의 묵직한 영화가 다시 한 번 관객을 찾아온다. 영화 '대장 김창수'가 보는 이에게 실화의 감동적인 울림을 고스란히 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대장 김창수'(감독 이원태, 제작 (주)비에이엔터테인먼트·(주)무비스퀘어·(주)원탁)의 제작 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조진웅, 송승헌, 정만식, 정진영, 이원태 감독 등이 참여했다.

'대장 김창수'는 1896년 명성황후 시해범을 죽이고 사형선고를 받은 청년 김창수(조진웅 분)가 인천 감옥소의 조선인들 사이에서 대장으로 거듭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감동 실화다.

이원태 감독은 "정말 오랫동안 준비한 작품"이라며 "역사를 소재로 하는 영화이다보니 제일 중요한 게 그 시대에 대한 공부라고 생각했다. 역사 에피소드를 공부 많이 했다"고 작품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이원태 감독은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 '아름다운 TV 얼굴' 등을 연출, 방송계에 정평난 이야기꾼이다. 영화 '파파', '가비'를 기획, '조선 마술사'를 원작 집필했다. 이원태 감독은 '대장 김창수'로 스크린에 당당히 첫 도전장을 내밀었다.

조진웅은 명성황후 시해범을 죽이고 사형선고를 받지만 후회하지 않고 감옥에서 모진 고문을 당해도 고개 숙이지 않는 김창수 역을 맡았다. 감옥소의 삶은 의미 없다고 생각했지만 억울하게 고통 받는 조선인들을 마주한 뒤로 자신의 모든 것이 바뀌기 시작하는 인물이다.

조진웅은 실제 인물을 연기하는 것에 대해 "김창수의 발끝만이라도 알고 싶었다. 상상할 수밖에 없는 것 자체가 죄스러웠다"며 "김창수 인물을 고스란히 연기로 표현하기 위해 저뿐 아니라 모든 스태프들이 고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창수는 고생스러운 인물이다. 사람들과 잘 타협을 하지 않는 인물이다. 저는 그렇게 캐릭터를 해석했다"고 설명했다. 또 "실제 촬영장에서는 많이 맞아서 '내가 왜 한다고 했을까'라고 생각하기도 했다"며 농을 건네듯 말했다.

젠틀하고 바른 이미지를 가진 송승헌은 데뷔 21년 만에 첫 악역에 도전한다. 송승헌은 나라를 버리고 일본편에 선 인천 감옥소 소장 강형식 역을 맡았다. 송승헌은 첫 악역에 긴장했던 경험을 전했다.

송승헌은 "제가 맡은 캐릭터는 모든 배우들을 때려야 하는 인물이다. 이 작품을 하기로 결정하고 '어떻게 하면 잘 때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막상 촬영장에 가면 리얼로 상대 배우들을 때리기 힘들다. 그래서 긴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송승헌은 "실화가 주는 울림이 있다"며 "당대에 김창수 같은 인물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살 수 있다는 걸 많이 느낀다"고 실제 인물을 소재로 한 영화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이원태 감독은 실화가 주는 무게감을 다른 의미로도 밝혔다. 이원태 감독은 역사왜곡 논란 가능성에 대해 "논란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몰랐던 이야기를 알게 되고, 어떤 게 사실이고 허구인지 드러나는 것 자체가 그렇다"며 "논란 자체가 지적 상상력을 높여준다. 그런 사명감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정진영은 감옥소 죄수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김창수의 안목을 넓혀주는 스승 고진사 역을 맡았다. 베테랑 배우답게 고진사의 성품, 특징을 단번에 파악하고 캐릭터를 더욱 더 특별하게 만들어갔다.

이원태 감독은 이 자리에서 "정진영게 많은 걸 배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정진영이 대사를 줄이자고 제안했다. 말은 안 하는 것보다 안 하는 게 힘들고, 짧은 말 안에서 연기하는 게 힘들다는 걸 배웠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정진영은 "영화를 보고 어떤 걸 느끼는지는 관객의 권리"라며 "다만 이 영화는 정직한 이야기다. 속임수나 뒤통수를 치지 않는 영화"라며 "그래서 오히려 맑은 마음으로 관객에게 다가가려고 했다. 순수한 마음으로 관객들이 이 영화를 봐줬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바람을 드러냈다.

강렬한 마스크, 선 굵은 카리스마를 지닌 정만식은 주먹 하나로 인천 감옥소를 평정한 죄수 마상구 역을 맡았다. 불도저 같은 거친 모습 뒤 인간적이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마상구를 표현하기 위해 정만식은 몸집을 불리는 외적 변화를 시도, 시나리오에 없던 북한 평안도 사투리 설정을 캐릭터에 더했다.

정만식은 "대본에 없는 '사투리를 넣으면 어떠냐'고 감독님에게 물었다. 극 중 시대 상황이 분단이 되기 전이라서 평안도 사투리를 넣어보기로 했다. 더 거칠고 차갑게 느껴져서 감독님이 하라고 하더라"며 영화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정만식은 "영화는 한 청년이 영웅이 되는 이야기가 아니다"고 입을 뗐다. 그러면서 "한 청년이 살고자 하는 이유, 의지, 목적이 생겨나는 시기의 이야기다. 그 청년은 많은 것을 이뤄가는 과정에서 더 힘들고, 더 아프고, 지친 사람들을 본다"며 "이 영화를 보시는 분들도 100년 후에는 역사 속의 인물이 되실 것이다. 영화가 100년 후 역사 속 인물이 되실 분들의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마무리 인사를 전했다.

한편, '대장 김창수'는 오는 10월 19일 개봉 예정이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en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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