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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누군가가 있다"…조성환의 '큰 그림'


마그노 이적…선수 입장에서 생각한 통 큰 결정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또 다른 누군가가 있겠죠"

조성환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은 담담했다. 9일 FC서울과 2017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9라운드 경기가 끝나면 주포 마그노가 UAE 알 샤르쟈로 이적하게 됐기에 속이 쓰릴 법도 했다.

마그노는 올 시즌 22경기에 나서 9골 2도움을 올리며 제주 공격진의 중심으로 활약해왔다. 진성욱, 멘디 등 어떤 조합과 붙여놔도 되는 '만능 열쇠'같은 존재였다. 빠른 발과 기술까지 갖춰 K리그 상위권 공격수의 면모를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 감독도 물론 아쉬움이 있었겠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선수를 보내기로 했다. 그는 "본인이 가고 싶다고 하니까 어쩔 수 없다"면서 "'내가 그 선수였다면 어땠을까'란 생각도 해본다. 그런 좋은 제안이 있으면 선수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보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제주는 올 시즌 주축 공격수를 벌써 두 번째 잃는 셈이다. 지난 7월 2선과 최전방을 오가며 제주의 공격을 이끌었던 마르셀로 토스카노가 일본 프로축구(J리그) 오미야 알디쟈로 이적했다. 제주의 초반 돌풍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의 견실한 성적을 이끌었던 명실상부 에이스였다.

그렇지만 그는 절대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오히려 "다른 누군가가 있을 것"이라는 말로 선수단에 대한 강한 믿음을 표출했다. 주축 선수들이 이적해도 그 자리를 메울 다른 선수들이 계속해서 나온다는 것이다. 제주는 주축선수들의 이적에도 불구, K리그 클래식 2위로 순항하고 있다.

그는 "아예 오퍼를 안 받았다면 좋겠지만"이라며 눙치면서 "선수들의 이적으로 팀이 무너졌다면 물론 이번 결정이 어려웠을지도 모른다"고 솔직히 말했다.

더 중요한 것은 이어지는 말이었다. 그는 "뒤에서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 많다. 그들의 노력에 대가가 있어야 할 것 아니냐. 이러한 이적으로 선순환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스스로 확고한 주전이 아니었던 것도 이러한 선수들을 생각하는 마음에 영향을 미쳤다. 그는 "그런 것도 분명 영향이 있을 것"이라면서 "그 선수가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어떤 선수를 기용한 후 결과가 좋지 않아도 후회하지 않는다"며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마그노의 대체자로는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온 류승우가 유력한 상황. 하지만 조감독의 철학이라면 다른 선수가 또 '뉴페이스'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선수들에게 분명 최고의 감독 중 하나로 꼽힐 만하다.

조이뉴스24 상암=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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