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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25년 흘러도 대체불가 '문화대통령'(종합)


25주년 콘서트 3만5천팬 열광…방탄소년단과 환상 콜라보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문화대통령' 서태지가 돌아왔다. 데뷔 25주년을 맞아 무대에 오른 서태지는 추억 속 오빠가 아닌, 여전히 자유분방한 록커이자 카리스마 넘치는 뮤지션이었다. 그의 음악과 무대는 여전히 젊었고 관객들은 뜨거웠다. 25년이 지난 지금도, 서태지는 우리들의 영원한 대장이었다.

서태지는 2일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콘서트 '롯데카드 무브ː사운드트랙 vol.2 서태지 25'를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서태지가 데뷔 25주년을 기념해 여는 콘서트로, 3만5천여 관객들이 찾아 열광했다.

어둠이 내려앉은 잠실벌, 블랙홀을 형상화한 로고 속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불꽃놀이가 시작됐다. 25주년 기념 콘서트, '타임:트래블러'라는 콘셉트에 걸맞게 서태지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함께 담았다. 서태지와 아이들, 그리고 서태지의 히트곡들은 90년대를 풍미했던 '문화대통령' 서태지를 이끌어냈고, 여전히 실험적인 뮤지션 서태지를 조명했다.

'내 모든 것' '줄리엣'으로 공연의 막을 연 서태지는 "여러분, 오랜만이다. 너무 보고 싶었다. 25주년이다. 여러분 덕분에 25주년을 맞게 됐다. 감사하다"라고 감격에 젖은 표정으로 팬들을 바라봤다. 그러면서 "공연 콘셉트가 '타임 트래블'인데 음악의 힘이 대단한 것 같다. 음악 하나로 여러분들과 서있는 것도 신기하지만 음악 하나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도 너무 신기하다"고 말했다.

서태지는 방탄소년단과 함께 무대에 올라 서태지와아이들의 히트곡을 펼쳐냈다. '난 알아요' '이 밤이 깊어 가지만' '환상 속의 그대' '하여가' '너에게' '영원' '교실이데아' '컴백홈(Come back home)' 등 8곡의 합동무대를 꾸몄다.

서태지는 서태지와아이들 시절의 댄스 퍼포먼스를 무대에서 재연, 여전히 넘치는 에너지를 보여줬고 팬들과 많은 추억이 서려있는 '너에게'는 진, 지민과 함께 색다른 무대를 꾸몄다. 무엇보다 서태지와 방탄소년단 완전체 멤버들이 함께한 '컴백홈' '교실이데아' 합동 공연은 세대를 대표하는 두 아이콘의 만남으로 세대를 뛰어넘는 음악의 힘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방탄소년단 지민은 "우리 호흡 장난아니다"라며 함박 웃음을 지었고, 서태지는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후의 무대는 서태지와 팬들의 특별한 시간으로 꾸며졌다. 서태지는 "내가 원키가 안될 것이라는 말도 있더라"라며 장난스럽게 말한 후 '필승'을 원키로 소화해 팬들을 열광케 했다. 서태지는 "회춘한 것 같은 기분이다"라고 만족스러움을 표현했다.

서태지는 "4집 음반이 가장 화려하게 활동했던 거 같다. 4집 활동을 마지막으로 이별을 고한 순간이 왔다. 그 때 그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어 만든 노래인데 감히 여러분 앞에서 한 번도 부른적이 없었다"고 소개하며 "이 노래로 내 마음을 전한다"라며 담담하게 '굿바이' 노래를 불렀다. 스크린에는 서태지와아이들 은퇴 기자회견을 하던 날의 영상이 흐르며 이제는 추억의 한페이지로 남은 그날을 돌이켰다. 팬들은 휴대폰 불빛으로 공연장을 물들이며 서태지에 잊지 못할 순간을 선사했다.

서태지는 '테이크 원(Take One)' '테이크투' '울트라맨이야' '인터넷전쟁' '로보트' '제트' '탁탁' '모아이' '소격동' '크로스말로윈'까지 자신의 음악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었던 노래들을 소화했다. 서태지는 무대 위를 신나게 달렸고, 팬들은 떼창을 하고 몸을 흔들며 공연을 즐겼다.

서태지는 앙코르곡 '시대유감' '난 알아요' '우리들만의 추억'을 끝으로 2시간 동안 숨가쁘게 달려온 무대를 마무리 했다. 노래의 끝과 함께 밤하늘을 수놓은 화려한 불꽃놀이가 팬들의 여운을 달랬다. 팬들에게는 25년 아련한 추억을 소환한,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문화대통령' 서태지의 존재감'을 새겼다.

이날 공연은 서태지가 2015년 선보인 사운드 시스템이 2년 간 업그레이드 돼 다시 세팅됐다. 특히 약 세 달 전부터 악기 및 음향 장비를 공수, 과거 앨범에 수록된 오리지널 사운드를 그대로 재현했다. 또 2008년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로열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세계적인 지휘자 톨가 카쉬프를 초청해 완성한 '서태지 심포니' 무대도 이번 공연에서 다시 선보여 귀를 즐겁게 했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은'타임 트래블러'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서태지의아이들이 신드롬을 일으키던 시절의 프로그램, '너에게'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추억 아이템들이 지난 날의 추억을 소환했다. 또 지난 25년 간 문화대통령으로 불리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던 서태지의 노래, 여전히 한발 앞서간 서태지의 무대로 관객들에 특별한 선물을 선사했다. 다만 공연 초반 무대에서는 화려한 사운드에 묻혀 서태지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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