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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날씨… SK 선수단 다잡은 힐만의 '한 마디'


악천후에도 "경기한다고 생각하라"…SK선수단 집중력 발휘하며 승리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10일 잠실야구장의 날씨는 그야말로 오락가락했다.

경기 시작 30분 전까지 끊임없이 비가 내렸고 그라운드에 있는 선수들도 경기장 안쪽에서 몸을 풀게 됐다. 우천 취소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날 경기는 어떤 의미에선 조금 재미있는 '장외대결'이 펼쳐지기도 했다. 올 시즌 비의 기운을 몰고 다니는 임찬규와 오는 비구름도 막는다는 SK 와이번스가 맞붙었기 때문.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이 "임찬규가 아니라 임찬'우(雨)'로 이름을 바꿔야하는 것 아니냐"고 할 정도.

이 말은 결코 우스갯소리가 아니었다. 임찬규는 올 시즌 세 차례나 우천 취소를 경험하면서 로테이션이 수 차례 밀리는 불상사(?)를 겪기도 했다.

반면 SK는 올 시즌 단 두 차례의 우천 순연만을 경험했다. 덕분에 경기 수도 108경기로 전체 KBO리그 팀 가운데 가장 많았다.

가장 경기를 적게 치른 팀은 LG로, 101경기였다. 이날 경기는 가장 경기를 많이 치른 팀과 적게 치른 팀의 대결이기도 했다.

7경기의 차이는 적어보이지만 피로도에서 당연히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SK 관계자의 "비가 더 내려서 우천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빗줄기가 거세지는 가운데 덕아웃에 나타난 트레이 힐만 감독도 오랜만에 휴식할 수 있는 비가 제법 반가울 법도 했다.

그러나 그는 "날씨를 어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배웠다"면서 자못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날씨에 선수들에게 주문하는 것은 딱 하나"라고 덧붙혔다.

바로 '게임이 속행된다고 생각하라'는 것.

그는 "비가 올때 선수들에게 연습을 하지말라고 했다가 게임을 하는 걸 많이 봤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선수들의 흐름이 끊기기 마련이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게임을 준비하라고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들에게 집중을 요구한 셈이다.

결국 비는 오후 6시 쯤 그쳤고 승부가 시작됐다. SK는 이날 1회와 5회 집중력을 발휘하며 1점씩을 내 총 2점을 냈다. 9회말까지 1점차 승부를 펼쳤고 최근 발목을 잡았던 불펜의 불안요소가 이날도 나오며 가슴졸이는 승부를 펼쳤지만 승리의 여신은 SK 편이었다.

안타수는 오히려 LG가 앞섰다. LG가 10개를 만들었고 SK가 9개를 때려냈다. 결국 승부에 대한 집중력의 차이가 승부에 균열을 냈다. 비가 오는 가운데 힐만 감독이 내뱉었던 '한마디'가 승리의 도화선이 된 셈이다.

조이뉴스24 잠실=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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