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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기억법', 설경구의 변신X김설현의 도전(종합)


'용의자' 원신연 감독 신작, 오는 9월 개봉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이 가을 극장가를 노크한다. 스타 작가 김영하의 원작을 영화화한 프로젝트라는 점에 더해 연기파 배우 설경구의 노인 변신으로도 화제가 된 영화는 묵직한 울림을 안길 스릴러 영화의 탄생을 예고하며 관객을 만날 마지막 준비를 시작했다. 인기 아이돌 그룹의 멤버이자 연예계 핫 아이콘으로 군림해온 김설현의 변신도 관람 포인트다.

8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감독 원신연, 제작 ㈜쇼박스 ㈜W픽처스)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원신연 감독과 배우 설경구, 김남길, 김설현, 오달수가 참석했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김영하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이 새로운 살인범의 등장으로 잊혀졌던 살인습관이 되살아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원신연 감독은 김영하의 소설을 영화화하게 된 이유를 알리며 "'용의자'라는 액션 중심의 영화를 하고 나서 깊이있는 주제의 영화를 하고 싶었던 와중에 소설을 읽었는데 장르적 재미도 있지만 주제 면에서도 깊이가 있었다"며 "호흡이 빠르고 서스펜스와 결합된 유머도 좋았다"고 돌이켰다.

이어 "휘몰아치는 구성도 잘 매치되는 소설이라서 오히려 이것이 영화화되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하다고 느껴졌다"고 덧붙인 원신연 감독은 영화와 소설의 차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아무래도 소설을 읽으신 분들에게, 소설을 읽었던 감동이 그대로 영화에 나타난다면 오히려 조금 아쉬움을 느낄 수 있다 생각했다"며 "소설을 읽은 분도 아닌 분도 영화를 재밌게 즐길 수 있게 캐릭터의 변화, 감정 상황 설정 등에 영화적 창작을 흥미롭게 얹었다"고 예고했다. 또한 "스릴러 영화를 보면서도 눈물이 날 수 있다는 감정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영화의 감동을 예고했다.

설경구는 기억이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내면에 남겨진 살인 습관과 시시때때로 마주치는 인물 병수를 연기했다. 원작에는 70대 노인으로, 원작에는 50~60대 인물로 설정된 병수 역을 위해 설경구는 분장 대신 실제 살을 빼며 외양을 바꾸는 길을 택했다. 예고 영상을 통해 확인된 것처럼, 그는 실제 마른 노인의 몸을 만들어 연기에 임했다.

그는 전작 '나의 독재자' 때 특수 분장을 경험했지만 불편함을 느꼈다고 알리며 "내 피부가 아니라 불편했기 때문에 고민했다"며 "감독에게 '내가 늙어보겠다'고 했다"며 "감독은 영화에선 오십대 후반이라 이야기했지만 소설은 70대 아닌가. 아마 감독이 내게 미안해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68kg까지 쪘을 때 감독에게 문자로 보여주고 그 뒤로는 숫자에 매달릴까봐 무게를 재지 않았다"며 "촬영 전보다 중에 관리하는게 힘들다. 추울 때 촬영했는데 추울 땐 잘 살이 안 빠지기 때문"이라고 돌이켰다. 그는 "'오아시스' 땐 젊어서 잘 빠졌는데, 이번엔 더 운동해야 했다"고 답했다.

영화 데뷔작 '강남 1970'으로 연기 합격점을 받았던 설현은 극 중 병수의 하나뿐인 딸 은희로 분해 대중에게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얼굴을 선보인다. 이번 영화를 통해 그간 해본 적 없는 연기 경험을 했다고 밝게 답한 그는 생애 첫 피 분장을 한 때를 떠올리며 "나는 내 얼굴을 못 보지 않나. 피 분장을 하고 평소대로 밥 먹고 돌아다녔는데 스태프들이 놀라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처음 해보는 것이 많았다. 산에서 맨발로 뛰기도 하고 크게 뒹굴기도 했다"며 "그래서 재밌었고 하루하루 도전하는 느낌으로 촬영장에 나갔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설현은 이번 영화를 통해 아이돌 가수로서의 고정된 이미지를 벗고 배우로서도 활약할 각오를 알리기도 했다. 그는 "활동을 많이 하다보니까 대중들이 자주 보게 되는데, 고정된 이미지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자신을 이렇게 들여다보니 결국 그 고정된 이미지는 내 자신이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외면으로나 내면으로나 뭔가 정해놓고 거기서 벗어나려 하지 않는 모습이 보였다"며 "그런 것을 많이 내려놓고 촬영하려 노력했다"고 덧붙인 설현은 "하루 하루 도전하는 느낌으로 촬영했고 많이 노력했다, 예쁘게 봐 달라. 기대 많이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남길은 극 중 속을 쉽게 알 수 없는 태주 역을 준비한 때를 떠올리며 감독과의 대화를 돌이켰다. 그는 "화장하지 않은 조커(히스 레저 분)의 포스터를 선물받았는데 단순히 악역인 것이 아니라 히스레저가 표현한 포스터에는 사진인데도 눈빛에 많은 것이 담겨있더라. 슬픔, 고독, 회한이 있었다. 그런 것을 표현하고 싶다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런가하면 15세의 나이차를 넘어서 김설현과 연인 관계를 연기하게 된 김남길은 "처음에 캐스팅 이야기를 듣고 부담스러웠다. 설경구 선배의 딸로는 최적화된 캐스팅인데 제 여자친구 역으로는 부담스럽다고 이야기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정신연령이 낮고 설현의 정신연령이 높아서 이야기를 하며 공통 분모가 있었다"고 돌이켜 웃음을 안겼다.

영화는 오는 9월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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