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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 요구에서 영웅으로…'반전' 서정원


부임 첫 4연승…안정세에 찬사 쏟아져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쎄오~ 오 마이 히어로.(SEO~ Oh My Hero)"

"쎄오 아웃(SEO OUT)"이 순식간에 '영웅(히어로)'으로 돌변했다. 서정원(47) 수원 삼성 감독을 두고 하는 말이다.

수원은 지난 19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에서 조나탄의 해트트릭으로 4-1로 이기며 4연승을 달림과 동시에 승점 39점으로 3위를 유지했다. 2위 울산 현대(41점)와는 2점 차이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다. 시즌 초반 거듭되는 무승부와 패배에 서정원 감독을 향해 팀을 떠나라는 의미의 ‘세오 아웃’이 사라진 대신 ‘세로 오 마이 히어로. 영원하라. 수원의 푸른 별’이라는 가사로 구성된 그의 현역 시절 응원가가 울려 퍼졌다.

그도 그럴 것이 염기훈과 조나탄 투톱이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며 연일 골을 넣고 있는데다 수비진 보강이 없이 버티면서 중앙 미드필더 이종성을 수비로 내려서서 활용하는 등 임기응변까지 나오며 팀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한 일종의 찬사였다.

서 감독은 2012년 12월 팀 지휘봉을 잡은 뒤 하루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일부 팬이 선수단 버스를 막고 구단의 사과를 요구하는 등 격앙된 분위기를 혼자 뒤집어썼다. 직접 팬들 앞에 나와 사과까지 하는 모습도 보여주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고 플랫3 수비에 기반을 둔 공겨적인 축구로 강등권에서 빠져나와 7위로 리그를 끝냈다. 시즌 말미에는 FA컵 우승이라는 결과물을 가져왔다.

유스 출신 선수 중용 정책으로 전환하면서 서 감독은 더 바쁜 시간을 보냈다. R리그나 연습 경기에는 유스 출신으로 대학 무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꼭 살폈다. 어떻게든 활용해야 한다는 마음이 컸고 정성을 들인 결과 권창훈(디종 FCO), 구자룡, 유주안 등 다수의 선수가 서 감독의 손에서 발굴됐다.

서 감독은 올해 2월 스페인 전지훈련 당시 "갈수록 감독하기가 힘든 환경이다. 조금만 못해도 팬들의 질타가 쏟아지고 선수는 점점 보이지 않아 공을 들여야 한다. 중국, 일본 등의 투자로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경쟁력 저하도 신경 써야 한다. 나를 비롯한 지도자들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 속타는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부임 첫 4연승이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선수층이 그리 두껍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 7월을 잘 견뎌도 8월에는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영웅이 다시 퇴출 위기에 몰리지 말란 법도 없기 때문이다.

서 감독도 K리그에서 가장 극성스러운 수원 팬들의 기대와 아쉬움을 모를 리 없다. 그는 "아직 리그는 길다. 시간이 필요하다. 더 노력해야 한다"며 부단한 정진을 강조했다. 순위 경쟁에서 버티려면 오래 이기지 못했던 1위 전북 현대를 꺾어야 하고 FC서울과의 슈퍼매치도 이겨야 한다. 할 일이 넘치는 서 감독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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