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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사'는 왜 실존 독일 기자의 이름을 썼을까


극화한 이야기임에도 피터라는 이름 쓴 이유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영화 '택시운전사'의 장훈 감독이 실화를 극화한 이야기 속에서 실존 인물의 이름을 배역명으로 활용한 이유를 알렸다.

10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 제작 더 램프㈜)의 언론 배급 시사가 진행됐다.

영화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 분)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 분)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다.

'택시운전사'는 당시 광주의 실상을 세계에 알린 실존 인물인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아 화제가 됐다. 영화 엔딩 실제 힌츠페터의 인터뷰를 삽입한 것에 대해 장훈 감독은 "영화가 힌츠페터 기자의 2003년 언론상 수상 소감, 김사복(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실화 속 택시운전사)에게, 광주 시민들에게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한 것에서 출발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서 극화해 시나리오 작업을 했는데, 처음엔 힌츠페터의 이름이 아닌 다른 이름을 임의로 붙였었다"며 "처음 영화화를 위해 힌츠페터 기자를 만나기 위해 독일에 갔을 때 영화 스토리를 들려드리고 영화적 구성에 대해 설명했을 때 이를 이해해주셨고 영화 스토리를 좋아해주셨다"고 덧붙였다.

감독은 "이름에 대해 이야기할 때 본인의 이름을 피터라 부르기도 한다고 직접 이야기해주셔서 이름을 그대로 써도 괜찮을 것 같아 극화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그 이름을 썼다"며 "서울을 출발해 다시 돌아오는 여정은 최대한 리얼베이스를 영화에 담으려 했다"고 답했다.

또한 "잘 알려지지 않은 만섭이라는 인물, 광주의 황기사 재식 등은 당시 광주 시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만든 이야기"라며 "만섭, 피터, 광주 시민들의 이야기가 섞이며 균형점 안에서 영화적으로 이야기를 만든 면이 있다"고 말했다.

여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처럼 영화의 엔딩에 실제 힌츠페터 기자가 촬영한 광주의 모습이 아닌 택시기사를 향한 그리움을 말하는 인터뷰 영상을 삽입한 것에 대해서도 감독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장훈 감독은 "다큐멘터리 화면을 마지막에 쓰지 않은 것은, 의도는 안했지만 첫날 뵀을 때 '김사복에게 하실 말씀이 있냐'는 질문에 답하는 그 영상이 첫날 뵈었을 때 찍은 영상이었다. 너무 와닿았다"며 "실제 찍으신 영상보다 그것을 삽입하는 것이 맞을 것 같았다. 그 분이 찍은 영상은 극 중 뉴스에 나오는 화면에 삽입하는 방식으로 활용했다"고 알렸다.

영화는 오는 8월2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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