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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VAR, 경기 흐름과 결과 요동치게 만든다


첫 가동이라 장비 운용 문제점도 발견, 보완되면 판정 시비 제로 가능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K리그에 처음 선을 보인 비디오 판독시스템(VARs·Video Assistant Refree system, 이하 VAR)은 확실히 위력적이었다. 경기 내용과 결과에도 충분히 영향을 끼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1일 열린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에서는 인천 유나이티드-광주FC, 울산 현대-수원 삼성전에서 VAR을 통해 판정이 번복되는 결과가 나왔다.

VAR은 프로야구나 프로농구, 프로배구에서 이미 시행 중이라 특별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들 종목과 달리 축구는 골 여부, 페널티킥, 직접 퇴장, 잘못 주어진 경고나 퇴장 상황에서만 VAR을 시도한다. 주심이 대기심판석의 모니터로만 확인하며 양 구단 선수나 코칭스태프, 직원 누구도 VAR을 원한다는 행동은 금지된다. 왜 VAR을 하는지에 대해 관중이나 언론에 알려주지 않는다. 주심과 부심, 판독 심판 사이에서만 공유된다.

이는 축구 규칙을 제정하고 승인하는 국제축구평의회(IFAB)와 국제축구연맹(FIFA)의 표준 지침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경기장 전광판에는 'VAR, 영상판독중'이라는 자막만 나온다. 해당 장면에 대해서도 송출되지 않는다. 방송 중계에서야 해당 상황이 분석이 끝난 뒤 나온다.

인천-광주전에서는 전반 33분 경기가 잠시 멈췄다. 광주 박동진이 김용환의 역습을 막는 과정에서 고의적인 저지로 경고를 받은 뒤 프리킥이 진행되려던 상황에서 김종혁 주심이 대기심판석의 모니터로 뛰어갔다. VAR 차량에서 보낸 영상을 확인한 뒤 아무 일이 없다며 경기를 재개했다.

VAR 판독 결과 박동진은 팔을 들어 김용환을 막았다. 김용환은 얼굴을 감싸며 넘어졌다. 동작만 보면 팔을 사용해 얼굴을 가격한 것처럼 보였지만 재확인 결과 어깨 부근에 닿았다. 경고 조치가 합당해 문제없이 경기가 이어졌다. 확인과 경기가 재개되는 과정이 총 1분 정도가 걸렸다. 세트피스로 이어졌기 때문에 자연스러웠다.

1-0으로 인천이 앞선 후반 40분에는 최종환의 빠른 프리킥 진행이 웨슬리의 헤더에 의한 추가골로 이어졌다. 그러나 판독 결과 웨슬리의 골은 오프사이드였다. 미세한 부분을 VAR이 잡아냈다. 영상에서도 웨슬리는 광주 최종 수비에 조금 앞섰다. VAR이 없었다면 잡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이 역시 1분 내 모든 결론이 내려졌다.

웨슬리 골의 취소로 광주는 동점골을 넣을 희망이 생겼고 막판까지 거세게 인천을 압박했다. 경기장 분위기도 화끈하게 달아올랐다. 1골과 2골 차이의 긴장감이 달랐기 때문이다. 인천이 승리를 지키면서 관중의 환호는 절정에 올랐다. 은연중 VAR이 경기장 분위기를 묘하게 만든 셈이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VAR 차량과 경기장 내 주심이 확인 가능한 모니터의 영상 송출에 문제가 없는지가 가장 중요했다. 수차례 시험을 해봤기 때문에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울산에서는 6분이 걸렸다. 1-1이던 후반 18분 김승준의 가로지르기를 이종호가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골 세리머니를 하고 다시 대형을 갖추려던 상황에서 주심은 VAR을 확인했고 김승준에게 볼이 오기 전 과정에서 수원 김종우에게 거친 태클을 했던 한승규의 동작이 문제로 지적됐고 이종호의 골이 취소되면서 수원의 골킥으로 이어졌다.

영상 판독까지는 20초 정도가 걸렸다. 그런데 대기심판석의 모니터에 영상이 송출되지 않았다. 장비 문제로 시간이 걸리면서 경기 재개도 늦어졌고 추가시간도 8분이나 주어졌다. 충분히 경기 내용이 달라지게 만든 시간 지연이었다.

프로연맹은 VAR 도입을 앞두고 4개월이 넘는 시험 가동으로 준비를 철저히 했다. 일단 처음은 나쁘지 않았다. 이기형 인천 감독은 "경기 승패가 좌우되지만 정확하게 판정이 나왔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이나 서정원 수원 감독도 동의했다. 판정 시비가 줄어들기에 충분한 VAR이었다.

장비 운용에 대한 문제점도 확인했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무선 시스템으로 심판진 간 대화는 문제없이 전달된다. 대기심판석 영상 송출이 관건인데 울산의 경우 조금 매끄럽지 못했다. 이 부분만 보완하면 아무리 늦어도 1분 30초 내에는 모든 상황이 종료될 것이다. 심판진도 이미 시험 가동으로 익숙해져 있다"며 더 철저한 준비를 약속했다.

조이뉴스24 인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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