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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역전극' 한화, kt전 통해 얻은 두 가지 소득


주포 김태균 휴식·10년 만에 한 경기 최다 홈런포 폭발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한화 이글스가 '마리한화'다운 경기력으로 승리를 거뒀다. 마지막까지 가슴 졸이게 만든 경기였지만 얻은 것의 의미도 분명했다.

한화는 1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 경기에서 4연타석 홈런을 폭발한 로사리오와 3·4호 홈런을 터뜨린 김경언의 맹타에 힘입어 난타전 끝에 15-14의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스코어만큼이나 박진감 넘치는 경기였다. 백미는 로사리오의 4연타석 홈런이었다. KBO리그 36년 역사상 세 번째 일이었다. 4타수 4안타 4홈런 1볼넷 7타점. 쉽게 깰 수 없는 기록을 남기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에서의 승리로 한화는 두 가지의 의미를 동시에 얻게 됐다.

◆ 김태균 휴식에도 폭발한 중심 타선

이날 경기 팀의 주포 김태균이 빠졌다. 지난 14일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 김태훈의 공을 손가락에 맞아 교체됐다. 오른쪽 세 번째 손가락 중수골에 통증을 호소했기 때문.

이상군 한화 감독 대행은 "김태균에 대해 매일 아침 보고를 받고 있는데 붓기도 많이 빠졌고 좋아진 상태지만 오늘 경기에선 휴식을 주기로 했다"면서 "이번 3연전은 조금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상황을 조금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전날 경기에도 결장했다. 공교롭게도 팀은 3-4로 역전패했다. 홈런군단 SK에 기가 눌렸는지 장타가 거의 없었다. 9회 1점을 만회하긴 했지만 그게 끝이었다. 타선의 위력을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달랐다. 로사리오가 홀로 4번, 그것도 연속으로 대포를 쏘아올렸다. 이날 지명타자로 투입된 김경언도 홈런 2개를 포함해 4타점을 올렸다. 모두 적재적소에 필요한 홈런이었다. 특히 로사리오의 마지막 솔로포가 없었다면, 경기의 행방은 오리무중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김태균은 없었지만 두 주포의 집중력이 팀을 살린 셈이다.

◆ '리그 팀 홈런 8위'가 홈런으로 사수한 8위

이날 경기 전까지 한화와 kt는 각각 8위와 9위에 위치했다. 게임 차는 불과 0.5게임 차. 두 팀 모두 이 한 경기, 나아가선 이 주말 3연전에서 서로의 입지가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 한화로선 더욱 부담스러웠다. 이 감독 대행이 지난 13일 올 시즌을 통째로 지휘하는 것이 확정된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진돗개 정신을 발휘해, 한 번 물면 지지 않는 정신으로 싸우겠다"고 한 뒤 곧바로 SK에 루징시리즈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한화는 이 감독 대행이 말한 '진돗개 정신'으로 결국 8위를 사수해냈다. 9위 kt와 격차를 1.5게임 차로 벌렸다. 주말 3연전 첫 경기, 난타전을 제압하며 심리적인 안정감까지 얻었다.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한 것은 결국 홈런이었다. 안타도 19개나 쳤지만 그 가운데 6개가 홈런포였다. 한화가 한 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친 것은 지난 2009년 4월 30일 청주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이후 2969일만의 기록이다. 햇수로 꼬박 10년 만이다.

올 시즌 한화는 홈런을 많이 치는 팀은 아니었다는 것은 고려하면 더욱 유의미한 기록이다. 한화는 이 경기 전까지 43개의 팀 홈런을 기록하고 있었다. 리그 8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팀 평균 타율이 2할8푼5리로, 리그 전체 4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홈런 갯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결국 한화는 주포 김태균에게 충분한 휴식 시간을 부여하면서 올 시즌 부족했던 홈런포가 화끈하게 터지며 승리를 따냈다. 로사리오의 4연타석 홈런으로 KBO 역사에까지 이름을 올렸다. 한화가 이날 경기 승리로 얻은 두 의미의 크기가 결코 작지 않은 이유다.

조이뉴스24 수원=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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