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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강자 없는 K리그, 하향 평준화인가


전북 1위 달리고 있지만 간격 좁혀져 있어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K리그 클래식이 11경기를 소화했다. 12팀이 한 번씩 만났다는 뜻이다. 예년과 다르게 순위가 촘촘하게 얽혀 전개되고 있다.

11라운드까지 1위는 '닥공' 전북 현대다. 승점 21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내용이 만족스럽지는 않다. 6승 3무 2패다. 지난해 38경기에서 20승 16무 2패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 2패도 33경기까지 무패를 달린 이후 남은 스플릿 라운드 5경기에서 기록했다.

초반 부상자가 많았던 점이 뼈아팠다. 이승기, 이재성, 이동국, 로페즈 등 공격진에서 부상자가 발생했다. 공격 전개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고 강력함이 사라졌다. 수비벽을 두껍게 치고 상대하는 팀을 무너뜨리는 한 방이 부족했다.

반대로 올해 진짜 닥공을 하고 있는 팀은 제주 유나이티드다. 승점 20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병행하면서도 가장 많은 22골을 터뜨렸다.

공격력은 ACL 대비 보강 효과가 확실하게 드러났다. 멘디, 마르셀로, 황일수, 안현범 등 개성이 넘치는 자원들을 앞세워 다득점 경기를 쏟아내고 있다. 조성환 감독이 선수단의 체력 안배를 철저히 하면서 효과를 보고 있다.

포항 스틸러스(19점)도 상위권에서 잘 버티고 있다. 양동현(6골)의 한 방이 여전하고 경기 종료 직전 터지는 골로 이기는 경기들이 나오고 있다. 최근 FC서울, 제주 모두 두 경기 연속 추가 시간에 골을 넣으며 승리를 얻어 분위기가 확실하게 달라졌다.

중위권 팀들의 승점도 촘촘하게 얽혀 있다. 4위 울산 현대(18점)부터 5위 수원 삼성(17점), 6위 서울(16점), 7위 강원FC, 8위 상주 상무(이상 15점)까지 계단식으로 대기하고 있다.

울산, 수원, 서울은 ACL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서 리그에만 집중하는 여건이 만들어졌다. 17일 FA컵 16강전이 변수로 남아 있지만, 통과만 하면 8강까지는 여유가 있다. 5월 말까지 리그를 잘 치르면 A매치 휴식기가 기다리고 있어 순위 싸움은 더 치열하게 전개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압도적인 팀이 없다는 것은 K리그 전력이 하향 평준화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체적으로 득점력이 떨어졌고 경기의 질도 좋지 않다는 것이다.

한 구단의 코치는 사견을 전제로 "냉정하게 보면 실력이 좋은 선수들의 보강이 많이 되지 않았다. 특히 외국인 선수들이 그렇다. 나이를 먹은 선수들이 그대로 자리 잡고 있으면서 변화가 없다. 수준 높은 선수들이 리그의 판을 흔드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전체 대형을 내려서서 경기하다가 막판에 치고받는 경기로 승패가 결정되는 느낌이 강하다. 90분 전체가 수준이 높은 것과 막판 10분만 보면 되는 것과는 다르지 않은가"라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금 부족으로 선수 영입을 하지 못하고 있는 10위 광주FC(11점)가 K리그의 현실을 대변한다. 11경기 동안 6득점이 전부다. 전력 보강이 없는 11위 대구FC(9점)나 심판의 오심 피해를 톡톡히 보며 다소 억울하게 꼴찌로 내려앉았다고 생각하고 있는 12위 인천 유나이티드(7점)도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론 본격적인 순위 경쟁은 날이 조금씩 더워지는 5월 중순부터다. 선수층이 좋은 팀이 위기 극복을 하게 마련이다. 더욱 빡빡하게 전개되는 순위 싸움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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