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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발광 오피스', 시청률 빼곤 다 좋았던 '오피스 힐링작'


N포세대 청춘 위로하고 직장인 공감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힘겨운 오늘을 살아가는 20대 아픈 청춘들을 따뜻하게 응원했고, 지친 직장인들에 통쾌한 사이다를 날렸다. '자체발광 오피스'는 시청률 흥행은 하지 못했지만, 충분히 의미있는 작품이었다.

지난 4일 마지막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극본 정회현/연출 정지인, 박상훈)는 일과 행복을 다잡은 은호원(고아성 분)과 본부장으로 회사에 돌아온 서우진(하석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회사의 구조조정에 반발한 서우진(하석진 분)은 결국 사표를 제출했고 은호원은 "부장님이 비겁했다고 생각한다. 부장님은 우리 옆에서 싸우셨어야 한다"고 속상함을 드러냈다. 서현(김동욱 분)은 자신이 믿었던 직원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했고 결국 친형에 의해 미국 지사로 가게 됐다. 은호원은 서현을 찾아가 "그동안 고마웠다. 본부장님으로 돌아오시길 기다리겠다"고 화해를 청했다.

은호원은 또 서우진을 찾아가 좋아한다고 고백했고, 서우진 역시 "나도 좋아한다"고 답해 달달함을 안겼다. 극 말미에는 서우진이 하우라인 영업 마케팅팀에 새 본부장으로 등장해 통쾌한 결말을 그렸다.

이날 종영한 '자체발광 오피스'는 100번의 입사지원에서 탈락하고 101번째 입사지원만에 계약직으로 ‘하우라인’에 입사한 은호원(고아성 분)을 중심으로 청장년이 직장에서 겪는 다채로운 모습이 담겨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극했다. 구멍 없는 연기와 탄탄한 대본, 완성도 높은 연출 등 웰메이드 드라마로 자리매김하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취업준비생의 애환은 물론이고, 중견 관리직의 어려움, 여성 직장인의 고통까지 실감나게 그려냈다. 현실적인 에피소드와 시청자들의 주변에 있을 법한 캐릭터가 어우러져 몰입도를 높였다.

로맨스까지도 현실적이었다. '호우커플' 호원과 서우진 부장(하석진 분), '도하커플' 도기택(이동휘 분) 하지나 대리(한선화 분)의 로맨스조차도 현실감을 잃지 않아 시청자의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또 "사람은 누구나 다 저승사자 문밖에 세워두고 사는 거다", "목구멍이 포도청이 왔지", "자기 가치는 자기가 증명하는 겁니다" 등 공감을 이끄는 명대사를 쏟아내 시청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공감 캐릭터와 배우들의 호연도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다.

고아성이 연기한 호원은 '자체발광 오피스'를 관통하는 힘이었다. 계약직 호원이 상사의 부당함에 대해 늘 대차게 "아니오"를 외치며 통쾌한 갑을 전복을 이끌어낸다. 상사의 부당거래를 고발하기도 하고, 회사에서 잘리기도 하지만, 만년 취준생일 때처럼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을 해 나가는 그의 방식이 마치 나비효과처럼 돌고 돌아 새로운 가능성들을 만들어낸다. 무한 경쟁에 지치고, 불신에 지친 사람들에게 힐링을 선사했다.

고아성은 평소에는 수줍고 착한 20대 이지만, 부당한 일 앞에서는 눈빛이 달라지며 똘끼 충만한 호원을 스펙트럼 넓은 연기력으로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평범한 듯 보이지만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했다.

하석진은 츤데레 서우진 부장의 매력을 아낌없이 보여줬다. 극 초반 거친 언행과 살벌한 레이저 눈빛으로 '독세치(독한 세치 혀'’ 캐릭터를 만들어냈고, 극중 호원으로 인한 우진의 극적인 변화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했다. 하석진은 고아성을 바라보는 꿀 눈빛과 허당매력으로 여심을 자극했다.

이동휘는 깨알 애드리브와 울컥하는 감정연기를 오가며 삶의 애환을 담담하게 시청자들에게 전했고, 김동욱은 미스터리한 훈남 의사에서 통수 금수저로 극적인 반전을 이끌며 끝까지 흥미진진한 전개를 책임졌다. 뿐만 아니라 이호원과 한선화는 배우로서 약진해 눈길을 끌었다.

장신영은 유리천장이라는 현실에 부딪혀 현실과 타협하려고 하는 여성 직장인의 모습을 공감가게 그려냈다. 오대환은 독보적인 코믹 애드리브 연기와 살벌한 진상연기를 오가며 신스틸러의 위엄을 보여줬고, 권해효는 때로는 비열하고 때로는 인간적인 '현실 개부장' 연기를 디테일하게 소화했다는 평이다.

단 하나 아쉬운건 시청률이었다. KBS2 '김과장'과 SBS '사임당 빛의 일기'과의 경쟁 속 3.8%로 출발해 4~6%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드라마는 그 안에서 역주행하며 마지막회 7%라는 의미있는 숫자를 만들었다. 단지 시청률로만 모든 것을 평가하기엔, '자체발광 오피스'는 아까운 작품이 됐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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