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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수원서 퇴단 결심…서정원 감독 설득 나서


리그 승리 못하면서 거친 팬심, 광주전 직후 욕설이 발단된 듯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골 넣는 수비수'로 잘 알려진 이정수(37, 수원 삼성)가 퇴단 결심을 했다. 구단은 최대한 말려보겠다는 생각이다.

이정수는 18일 수원을 떠나겠다는 결심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단에도 알리지 않은 파격적인 선언이었다. 수원은 "이정수가 은퇴를 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발단은 지난 16일 광주FC와의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6라운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수원은 0-0으로 비기며 5무 1패(승점 5점)로 10위에 머무르며 리그 첫 승 달성에 실패했다.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4라운드까지 1위를 달리고 있는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이날 광주전이 무승부로 끝난 뒤 팬심은 들끓었다. 경기 후 인사를 하는 선수단을 향해 팬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이날 출전하지 않았던 이정수는 선수단과 함께 그라운드를 돌며 인사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이정수 등 선수단을 향해 격한 욕설이 쏟아졌다. 심지어는 맥주캔이 날아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팬은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던 이정수에게도 욕설을 했다. 이에 격분한 이정수가 팬과 시비가 붙을 번 했지만 동료와 구단 직원이 말려 상황은 종료됐다.

하지만, 이정수는 이날 경기에서 당한 모욕에 큰 충격을 받았고 퇴단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아도 수원은 최근 관중이 크게 줄어 반등이 절실했는데 이정수 사태로 더욱 고민에 빠졌다.

이정수는 이날 오전까지 코칭스태프와 연락이 되지 않다가 오후에 화성 클럽하우스에서 서정원 감독과 만나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 김준식 사장은 "안타깝다. 서정원 감독에게 잘 설득해서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정수가 팀을 위해 다시 생각해주기를 바랄 뿐이다"고 전했다.

수원 선수단은 1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FA컵 32강전을 치르기 위해 이날 오후 인천으로 떠난다. 서 감독은 선수단을 먼저 보내는 대신 이정수를 만나 퇴단 및 은퇴 결심을 막는데 주력한다.

이정수는 지난 2월 스페인 전지훈련 당시 '조이뉴스24'와 만난 자리에서 "내가 수원에서 할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중동에서 번 돈으로 후배들 밥 사주면서 다독이는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며 맏형의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이정수나 수원 모두 큰 상처를 입었다. 만약 이정수가 진짜로 팀을 떠난다면 ACL를 병행하고 있는 수원 입장에서는 치명타다. 구자룡, 곽광선 매튜 저먼, 민상기, 이정수로 구성된 중앙 수비진이 헐거워진다. 민상기는 5월 아산 무궁화로 군입대를 한다. 중앙 수비가 가능한 양상민은 부상 중이다. 조원희가 있다고는 하나 호흡을 적게 맞췄다.

이제 모든 것은 이정수와 서 감독의 미팅에 달렸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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