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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페르시' 한상운, 울산에서 부활을 노래한다


지난해 극심한 부진, 올해는 다양한 포지션 소화로 능력 향상 중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K리그 클래식의 대표적인 왼발잡이를 꼽으라면 단연 염기훈(33)이 1순위다. 킥의 위력이나 높이 등 영양가 만점이다.

'한페르시'라 불리는 한상운(31, 울산 현대)도 염기훈 못지않은 왼발을 자랑한다. 대표적인 왼발 잡이인 네덜란드 국가대표인 로빈 판 페르시(페네르바체)에 빗댄 '한페르시'라는 별명이 이를 증명한다.

한상운은 2009년 부산 아이파크를 통해 K리그에 입문해 꾸준히 왼발로 골맛을 봤고 2012년 성남 일화(현 성남FC)로 이적한 후에는 국가대표로도 불려가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두 경기에 나선 경험이 있다.

2013년 울산 현대로 이적해 34경기 8골 8도움으로 좋았던 한상운은 2014~2015년 상주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친 후 지난해 팀으로 돌아와 공격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울산이 지난 2~3년 사이 사령탑 교체 등 부침이 심해 한상운도 측면 공격수에서 원톱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고 지난해는 여러 일이 겹치면서 22경기 1골 4도움에 그쳤다.

올해도 한상운은 이리저리 옮겨 뛰고 있다. 원톱과 측면 공격수 등 역할 수행에 애를 먹고 있다. 김도훈 감독이 원톱 적임자를 찾으려 애를 쓰고 있지만 답답한 시간만 흐르고 있다. 코바-이종호, 오르샤-이종호 투톱, 한상운 원톱 등 다양한 옵션으로 나서고 있지만, 공격 연계가 좋지 않으니 전방에서 고군분투를 하고 있어도 소용이 없다.

그래도 한상운은 16일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FC서울전에서는 원톱으로 나서 김인성의 골에 도움을 기록하며 공격포인트 사냥에 시동을 걸었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반대편으로 낮게 패스해 김인성이 편하게 골을 넣도록 도왔다. 강약을 조절하는 왼발 킥이 돋보였다.

한상운은 "서울이 플랫 3수비로 나왔는데 원톱을 누르는 힘이 강해서 애를 먹었다. 그래도 연구를 많이 해서 나섰다. 조금은 아쉬웠지만, 그런대로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울산은 공격 전개 속도가 다소 느린 편이다. 피지컬이 좋은 선수가 많아 그렇다. 이 때문에 한상운도 전방에서 볼을 받아 후방의 2선 공격진이나 미드필더들이 올라오기 전까지 버티는 것이 중요한 임무 중 하나다.

그는 "후방에서 동료들이 오기 전까지 볼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다음 공격이 되기 때문이다. 김도훈 감독님도 그런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고 말했다.

올해 울산이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를 병행하면서 초반 체력 관리 문제가 화두가 되고 있다. 울산 역시 5월 중순까지는 사나흘 간격으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전략적인 선택은 당연하다. 한상운도 매 경기 다른 위치에서 뛰는 등 애를 먹었다.

그는 "ACL를 병행하니 경기마다 변화가 많다. 나 말고도 다른 선수들도 능력이 있다. 김승준이나 이명재 등 후배들도 괜찮다. 그래서 경쟁력을 보여주려면 노력을 해야 한다. 많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라면 기본적으로 2~3개 위치 소화가 가능해야 한다. 힘들어도 티를 내면 안 된다. 김 감독님은 내게 볼이 올 수 있도록 고립이 되는 상황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주신다"며 맞춤 전략에 따라 노력에 열중하고 있음을 전했다.

울산 관계자는 "한상운은 말이 없지만, 훈련 집중도는 상당하다. 알아서 완급을 조절한다.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상운의 왼발이 더 뜨거워진다면 공격은 무서울 것이 없다는 뜻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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