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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능력 의문"…日 전문가가 본 슈틸리케


"정상적인 판단하고 있는지 의문…가장 큰 차이는 팀 관리 능력"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울리 슈틸리케(63) 감독의 유임 소식에 일본 축구계에서도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아시아에서 오랜 기간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온 한국의 일거수일투족에 눈길을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분명 한국은 그 어느때보다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이용수 기술위원장도 "비상사태"라는 단어를 사용할 정도로 '위기론'에 직면한 한국 축구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에서 4승1무2패(승점13)로 2위에 올라있다. 남은 3경기의 결과에 따라 9연속 월드컵 진출에 실패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구협회는 슈틸리케 감독을 재신임했다. 이 사안을 두고 일본 축구 잡지인 '풋볼채널'의 우에다 미치오 편집장은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대표팀은 현재 2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팀의 퀄리티가 높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난 경기에선 K리그 챌린지에서도 뛰지 못하는 선수를 기용했다. (감독이) 정상적인 판단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이 펼친 최종예선 모든 경기를 현장에서 취재한 우에다 편집장은 바히드 할릴호지치 일본 국가대표팀 감독을 예로 들었다.

◆"정상적인 판단을 하는지 의문"

그는 "(할릴호지치도) 초반엔 흔들렸다. 하지만 그는 러시아 월드컵을 내다본 확실한 비전이 있었다"면서 "일본인이 지금껏 선호해온 '패스축구'로는 월드컵에서 절대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간파하고 '싸울 수 있는 팀'을 목표로 대표팀 선수 선발 및 구성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일본 국가대표팀은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에서 순항하며 월드컵을 향해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호주·아랍에미리트(UAE)·이라크·태국과 한 조에 편성된 일본은 5승1무1패(승점16점) 14득점 5실점을 기록하며 사우디(13득점5실점, +8)에 득실차에 앞선 1위를 달리고 있다.

분명 일본도 출발은 흔들렸다. 지난해 9월 첫 경기였던 UAE와 일전에선 아메드 칼릴에게 2골을 내주며 홈에서 1-2로 일격을 당했다. 5일 뒤 열린 태국과 원정 경기에선 2-0의 승리를 거뒀지만, 내용이 좋지 못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선수 선발과 내용을 비판하는 여론이 나왔다.

하지만 할릴호지치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되레 더욱 견고해졌다. '경기력이 좋은 선수를 뽑는다'는 그의 '원칙'대로 선수를 기용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AC밀란에서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혼다 게이스케를 교체 멤버로 돌렸고 벨기에 주필러리그 KAA 헨트에서 골을 몰아치고 있는 구보 유야와 독일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하라구치 겐키(헤르타 베를린)을 선발로 기용했다.

◆"슈틸리케, 과연 좋은 감독인지 자문해봐야"

결과적으로 이것이 '득'이 됐다. 구보와 하라구치 모두 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보다 앞선에서 직선적인 움직임을 선호하는 유형의 공격수다.

좋은 움직임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최종예선에서 하라구치는 3골 1도움을 뽑았고 구보 또한 2골 2도움을 올렸다.

이들의 움직임이 더해지자 그간 다소 부진했던 가가와 신지(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오카자키 신지(레스터시티)의 폼도 살아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봤다. 계속 해서 같은 선수를 선발하고 결과에서도 미진했던 슈틸리케 감독과는 전혀 다른 행보다.

우에다 편집장도 이같은 점을 들며 "슈틸리케 감독이 과연 좋은 감독인지 자문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능력에 의구심을 표한 셈이다.

이어 "슈틸리케 감독이 지도자로서 좋은 성적을 올린 적도, 장기간 한 팀에서 감독을 맡은 적도 없다. 즉 팀을 만들어내는데 취약점을 가졌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일 양국 감독의 가장 큰 차이는 팀 관리능력"이라고 단언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의 팀 관리 능력은 뛰어나다. 선수단 장악을 확실히 하면서도, 적절한 커뮤니케이션도 취하고 있다"는 것이 우에다 편집장의 말이다. 선수단 내부에서 '불만설'이 돌았던 한국 대표팀과는 사뭇 달라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우에다 편집장은 끝으로 "일본도 마찬가지이지만 너무 안일하게 '외국인 감독 만능론'에 의존하는 것은 그만둬야한다"고 지적했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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