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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정확·공정이 생명"…KBO 비디오판독센터 공개


"판독 공정성 확보 및 시간 단축 기대"…부정행위 방지에도 도움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최신식 비디오판독센터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KBO는 4일 서울 상암동에 2017시즌부터 새롭게 도입한 비디오판독센터의 미디어 공개 행사를 개최하고 간략한 시설 설명과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 설명을 맡은 정금조 클린베이스볼 센터장은 "다양한 화면으로 판독의 공정성을 확보했고, 판독까지 기다리는 시간을 줄여 경기를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개막 3연전 동안 총 19번의 비디오판독이 이뤄졌고, 8번의 판정이 번복됐다고 한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KBO는 모든 합의판정에 중계 방송사가 설치한 7개의 카메라를 사용했다. 자체적인 영상 확보 루트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방송사 카메라에 더해 KBO가 추가로 설치한 카메라 3대가 1·2루를 비춘다. 정 센터장이 설명한 도입 취지에도 부합된다.

그는 "합의판정이 진행된 2015년부터 챌린지 요청의 70%는 1·2루에서 이뤄졌다. 이 때문에 KBO는 중계 카메라 외에 자체 카메라를 1루용으로 2대, 2루용으로 1대를 추가로 설치했다"고 부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비디오판독센터에 직접 들어가 지난 개막 3연전에서 벌어진 합의판정 사례를 시연해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비디오판독센터 내부는 약 15평 남짓한 공간에 각 구장을 연결하는 10개의 대형 모니터와 함께 리플레이 조작 장비가 설치돼있다. 기계를 다루는 엔지니어도 3명이 포진했다. KBO 측이 "엔지니어들을 위해 장소를 이곳으로 선택했다"고 할 만큼 중요한 임무다.

이 3명의 엔지니어가 5개 구장을 상시 모니터링한다. 뒤에는 소파 3개가 마련돼있는데 이 자리는 3명의 판독관의 자리다. 이곳에 앉아 판정을 내리는 형태로 운영된다.

문정균 KBO 홍보팀장은 "심판과 똑같다. 화장실도 제대로 못 갈 정도"라고 설명했다. 김호인 위원장이 판독관으로 상근하고, 현역 1군 심판 2명이 교대로 투입된다.

판정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1분 내외다. 기본적으로는 팀에서 요청한 사항만 말해준다. '예/아니오'식의 답변만 오고가니 시간이 단축될 수밖에 없다. 물론 예외도 있다. 합의판정 기준에 어긋난다고 판단되면 이 부분에 대해서는 비디오판독센터에서 직접 설명해주는 식이다.

정 센터장은 "지난해까지는 챌린지가 들어오면 그때부터 중계화면을 봤다.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비디오판독센터에서 모든 화면을 저장한다. 이곳 근처에 KBO아카이브센터도 있어 자료 보관과 송출이 매우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센터 인원 6명이 챌린지가 들어올만한 장면은 미리 판정 준비를 한다"고 부연했다.

비디오판독센터의 역할은 이뿐만 아니다. 비디오판독센터 도입으로 "승부조작 등 부정행위에 대한 모니터링 감시 기능이 강화됐다"는 것이다.

정 센터장은 "가령 불법 스포츠도박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1번째 타자에게 볼넷을 내주는 수법의 경우, 비디오판독을 통해 1번째 타자에게 볼넷을 내주는 데이터를 전부 수집한다. 한달 정도 누적된 기록을 분석해 패턴을 찾아낸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것만으로 승부조작 여부를 확정할 수는 없지만, 그 특정한 패턴을 주의 깊게 볼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야심차게 도입했지만 아직은 부족한 게 사실이다. KBO도 예산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방송사 환경을 활용할 수 있는 한국적 현실에는 최대한 맞췄다는 것이 KBO의 설명이다.

정 센터장은 "카메라 대수를 늘리는 것 등은 시즌 종료 후 재평가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계속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문 팀장 또한 "(카메라나 시설은) 당연히 앞으로 계속 늘려갈 것이다. 예산 등의 문제가 있었지만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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