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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국민의 진짜 목소리…이래도 불편합니까


'국민의원' 특집, 우려한 정치적 색깔 없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결과론적으로 '무한도전'이 방송 안될 이유는 전혀 없었다. 정치적 색깔도 없었고, 형평성에 어긋나지도 않았다. '무한도전'은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국민의 목소리를 담았고, 국회의원들은 '당 대표'의 자격이 아닌 국민 대표로서 그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 고민했다.

지난 1일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국민의원' 특집이 방송됐다. 방송 전 자유한국당의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으로 뜨거운 주목을 받았던 만큼, 이날 방송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을 받았다.

'국민의원' 특집을 위해 제작진은 4개월 동안 '2017년 국민들이 바라는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인지,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위해 꼭 있었으면 하는 약속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가장 많은 공감대를 얻은 일자리, 주거, 청년, 육아 등을 선정했다. 국민대표인 200명의 국민의원들과 입법을 도와주기 위해 국토교통, 환경노동, 여성가족, 법제사법 상임위 소속인 박주민, 김현아, 이용주, 오신환, 이정미 의원이 함께했다.

국회의원을 향한 국민들의 부정적 시선이 컸다. '국회의원들이 일한 만큼만 월급을 주자', '공약 50% 이행 실패시 다음 선거에 출마 금지', '국회의원이 거짓말하면 의원직 상실' 등 국회의원을 향한 국민 법안도 많았다.

5인의 국회의원들은 '특권'이 아닌, 당연한 '역할'을 이야기 했다.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을 대표해 입법하자는 '무한도전'의 기획 취지와도 맞았다.

오신환 의원은 "사실 국민들께서 저희에게 주신 가장 큰 특권은 법을 제정할 수 있는 입 법권이다"라며 "국회의원은 4년간 빌릴 뿐, 권리의 주인은 국민들"이라고 말했다. 이정미 의원은 "나쁜 짓 하는 몇몇 정치인이 전체 정치를 대표하는 것처럼 비춰지는 현실로 정치 혐오와 무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날 방송이 국회의원이 직업적 오해를 풀고 국민의 권리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청자들이 제시한 법안은 우리의 현실 속 실제 사례들에 착안해 나왔고, 깊은 공감을 유발했다. 하루 22시간 일을 했다는 IT 업계 직장인은 '칼퇴법안'을 내세웠고, 상사들의 과도한 언어 폭력 고충을 털어놓으며 '직장 내 멘탈 털기 금지법'을 제안하기도 했다. 국회 청소부는 "쉴 공간이 없다"고 토로하며 '청소노동자 쉼터 설치법'을 제시했고, 수없이 면접에 탈락했다는 취업준비생은 '지원자 탈락 이유 공개법'을 꺼내놨다. '알바 근로 보호법' '노하우 전수법' 등 우리 사회의 현실과 맞닿아있는 법안도 있었다.

이날 '무한도전'의 '국민의원' 특집은 국회의원들을 위한 특집이 아닌, 말 그대로 극민을 위한 특집이었다. 국회의원의 목소리가 아닌 시청자 대표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5인의 국회의원들은 자신의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의견을 들려줬고, 법의 실효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에 '공감'을 했고, 함께 고민했다. 더불어 젊은 세대들의 정치적 관심을 환기 시키는 계기도 됐다.

'무한도전'의 왜 '국민예능'인지 확인 시켰던 방송이다. 웃음과 감동, 그리고 시청자들의 소통까지 더해진, 예능 그 이상의 예능이었다. 방송 금지가 아닌, 칭찬 받아야 마땅한 '국민의원' 특집이었다. 어쩌면 국민들의 목소리가 아닌, 다른 곳으로 시선이 향한 일부 국회의원들과 정치권에는 참으로 불편했을지 모르겠지만.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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