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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인 로스터 제외' 박병호, 방출대기 날벼락


미네소타, 단 1시즌 만에 사실상 포기…이적·강등·퇴단 3가지 선택지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가 빅리그 진출 1시즌 만에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돼 충격을 주고 있다.

미네소타 트윈스는 4일(한국시간) 불펜투수 맷 벨라일을 영입하면서 박병호를 '방출대기(Designate for Assignment)' 조치했다고 밝혔다.

박병호는 향후 일주일간 타 구단의 영입제의가 없을 경우 마이너리그 강등을 받아들이든가 이를 거부하고 FA를 선언할 수 있다. 타 구단으로 이적하거나 마이너리그행을 선택할 경우 미네소타와의 잔여 3년 계약이 보장되지만 팀을 스스로 떠날 경우 남은 연봉은 포기해야 한다.

◆1년만에 사실상 포기…두 가지 배경

미네소타가 단 1년 만에 박병호를 사실상 포기한 배경에는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우선 박병호의 기량에 실망했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넥센 히어로즈에서 박병호를 영입한 미네소타는 포스팅금액 3천995만달러에 4년 1천285만달러 계약의 선물을 안겼다. 재정상태가 그리 넉넉하다고 볼 수 있는 스몰마켓 구단인 미네소타로선 박병호 한 명에게만 5천280만달러를 투자한 셈인데, 지난해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에게 압도당하면서 기대에 크게 못미쳤다.

특유의 폭발적인 장타력을 바탕으로 62경기(244타석)에서 홈런 12개를 기록했지만 타율 1할9푼1리 출루율 2할7푼5리에 그치면서 컨택트 능력에 의구심을 자아내게 했다. 특히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하이패스트볼 대처능력에 취약하다는 약점을 간파당하면서 끝없는 부진이 이어졌다.

결국 시즌 중반 마이너리그로 강등됐지만 트리플A 로테스터에서도 컨택트 능력의 약점을 극복하지 못한채 31경기 타율 2할2푼4리 10홈런 19타점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여기에 박병호 영입을 직접 추진해 성사시킨 테리 라이언 단장이 지난 시즌 뒤 팀에서 물러난 것도 박병호에게는 큰 악재였다. 신임 테드 레빈 단장과 데릭 팔비 운영담당 부사장은 부임 이후 박병호에게 그다지 관심을 나타내지 않았다. 이들은 올 시즌에 대한 전망을 몇 차례 밝히는 자리에서 박병호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아 구단의 시즌 계획에서 배제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었다.

현지 언론에서도 새 수뇌부의 등장을 이번 결정과 연결시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트윈스 구단 사정에 정통한 지역 신문' 스타트리뷴'은 "박병호가 로체스터에서 좋은 출발을 보이면 빅리그로 승격될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구단 새 수뇌부는 팀이 발전하는데 있어 그를 핵심 자원으로 보지 않았다"고 평했다.

결국 공은 박병호에게 넘어갔다. 일주일간 그를 데려갈 팀이 나온다면 최선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로체스터행을 받아들이든가 아예 팀을 떠나 백지에서 새출발하는 길이 남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친정팀' 넥센 복귀도 선택할 수 있는 카드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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