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차분하게 '김연아의 길' 걷는 차준환, 미래가 밝다


쿼드러플 점프 연마 열중, 브라이언 오서 날카로운 지도까지 기대감 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향해 '유망주' 차준환(16, 휘문중)이 차분하게 전진하고 있다.

차준환은 8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제71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1그룹(7·8급) 프리스케이팅에서 156.24점(기술점수(TES) 81.83점 예술점수(PCS) 75.86점 감점 -1.00점)을 받아 전날 쇼트프로그램 81.83점을 포함 총점 238.07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16.16점을 기록한 맏형 김진서(21, 한체대)를 따돌리고 우승하며 남자 싱글의 차준환 시대를 열었다.

'여자 김연아'라 불릴 정도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차준환은 국내 선수 중 유일하게 실전에서 4회전 점프를 구사 중이다. 김진서나 이준형(21, 단국대) 등 맏형들이 실전에서 성공했던 적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성공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다.

차분하게 자기 길을 걷고 있는 차준환은 등장 자체가 놀라웠다. 초등학교 시절 트리플 점프 5종(살코·토루프·루프·플립·러츠)을 모두 소화하며 능력을 보여주더니 2015년 12월 전국 남녀피겨스케이팅 랭킹전에서 당시 역대 국내 남자 싱글 최고점인 220.40점을 받으며 우승, 주목을 받았다.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3, 7차를 우승하며 쑥숙 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3차 대회에서는 ISU 공인 역대 주니어 최고점인 239.47점을 받는 놀라움을 과시했다. 우노 쇼마(일본)가 작성한 역대 최고점 238.47점을 역사 속으로 보냈다.

무엇보다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한 차준환은 총점 225.55점을 받아 3위를 차지하며 한국 남자 피겨 역사상 처음으로 메달권에 진입했다. 여자 선수를 포함하면 김연아의 2004~2005, 2005~2006 시즌 이후 11년 만의 메달 획득이라는 점에서 더욱 놀라웠다.

성적을 내고 있는 이면에는 자신감 있는 4회전 점프 구사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쿼드러플 살코는 안정적이고 쿼드러플 토루프나 쿼드러플 루프도 연습을 거듭하며 성공률을 조금씩 올리고 있다.

현재 주니어에서는 쿼드러플을 한 차례만 시도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시니어는 다르다. 세계 정상급 시니어 선수들은 쇼트프로그램에서 4회전 점프를 두 차례씩 시도한다. 시간이 긴 프리스케이팅도 마찬가지다.

체력을 보완한다면 4회전-3회전 점프도 가능하다. 이번 대회에서는 후반 트리플 플립-싱글 루프-트리플 살코 점프에서 살코 착지가 실패하며 빙판에 넘어졌다. 공교롭게도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플립에서 문제가 있었다. 체력 보완은 물론 기술적인 연기 구사를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확인했다.

차준환은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는 점이 아쉽다. 아직 주니어라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물렁해지면서 점프에 문제를 일으켰던 스케이트도 새것을 찾아 적응할 계획이다.

김연아의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획득 당시 코치로 조력자 역할을 했던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곁에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오서 코치는 차준환의 장, 단점을 꿰뚫고 있다. 그는 "3월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4회전 점프를 한 번 더 할 수 있다"라며 단계별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이어 "차준환은 모든 것을 갖췄다. 남은 두 달 동안 구성 요소를 바꿔도 된다. 구성은 물론 표현력, 스킬 등을 보완하겠다"라며 더 나은 선수가 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차준환은 2022 베이징올림픽을 목표로 하지만 1년 1개월 뒤의 평창 올림픽도 충분히 도전 가능해 보인다.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분위기와 환경 적응을 충분히 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강력한 우승 후보인 하뉴 유즈루(일본)와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발전 가능성을 고려하면 메달권 진입도 무리는 아니다.

고득점을 위해서는 안무 구성을 과감하게 해야 한다. 그러나 크게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있는 기술을 다듬으며 보완하는 것이 오서의 전략이다. 쿼드러플 루프(기본 점수 12.00)와 쿼드러플 플립(기본 점수 12.30)만 성공해도 고득점이 가능해 멀리 보고 간다는 계획이다.

조이뉴스24 강릉=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차분하게 '김연아의 길' 걷는 차준환, 미래가 밝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